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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갤럭시] 삼성電, ‘인사 칼바람’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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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16. 10. 12. 17:04

이재용 부회장 체제 세번째 인사
3분기 실적 7조8000억→5조2000억 정정
삼성전자가 연말인사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교환·환불 조치로 3분기 잠정 영업이익도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재계에선 삼성이 지난 2014년, 2015년 인사와 달리 최고경영진에 대한 인적쇄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전자는 12일 3분기 잠정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으로 재공시했다. 지난 7일 발표한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에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 2조6000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 9.06%, 영업이익은 29.63%나 감소했다.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책임져야 할 갤럭시노트7은 잇따른 발화 논란에 결국 단종됐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8월19일 출시된 후 열흘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250만대가량 판매된 제품이다. 국내에선 한달가량 판매중단에도 불구하고 5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갤럭시노트7의 원가는 500달러대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각 계열사로부터 올해 성과보고를 받고있다. 10월부터 11월초까지 이어지는 성과보고는 연말인사의 기준이다. 삼성은 매년 12월 초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다. 한 삼성 관계자는 “올해 인사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임원 승진 규모를 줄여나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사상 최대 규모인 501명의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한 후 2013년 485명, 2014년 475명, 2015년 353명 등으로 임원 승진 인원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올해 3년째 연말인사를 맞는데 삼성전자 최고위급 경영진에 대한 인사에는 소극적이었다”며 “올해는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인사 시즌이 아님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수장을 교체한 바 있다. 2013년 12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박동건 사장이 물러나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실적을 내지 못한 계열사 수장에 대한 강력한 질책을 엿볼 수 있는 인사다.

특히 신종균 IM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고동진 무선사업부장 사장의 거취에 물음표가 뒤따른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수원 본사는 물론 연구조직 분위기도 참담한 상황”이라며 “열심히 팔았던 영업부터 품질관리 조직까지 위축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계 1등 브랜드로 키워온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외신들 역시 “삼성전자가 세계적으로 쌓아온 튼튼한 갤럭시 스마트폰이란 명성을 잃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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