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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대통령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더 이상의 정쟁이나 국론 분열은 안 되며 국가 안보를 위해 국민적 협조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직접 주재하면서 최근 각종 정국 현안과 안보 상황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박 대통령은 우병우 민정수석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 정권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와 야권의 정치 공세를 겨냥한 듯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향후 국정 운영과 관련해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군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국민들을 지켜내기 위해 해야 할 것은 최선을 다해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여기 계신 여러분(청와대 참모진과 각료들)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이 긴급 NSC 자리를 빌려 야권의 정치 공세에 대해 정면 돌파의 강한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 내각에도 흔들리지 말 것을 특별히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드 배치와 대북 안보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였지만 사실상 최근 정국 현안에 대한 대국민 입장 표명이다.
일부 야당 정치권의 정치 공세와 함께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대통령 자신도 흔들리지 않을테니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중심을 잡고 국정에 임해 달라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야당과 정치권의 정치 공세와 의혹 제기가 강화되는 것에 대해 원리 원칙에 따라 처리하면서 지금보다 더 물러설 경우에는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깊은 위기 의식이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1년 반 가량 남은 집권 후반기에 핵심 개혁 과제들을 잘 마무리하면서 국정 동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으며 적당히 타협하거나 원칙을 훼손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각료들과 국가 안보를 맡고 계신 분들은 투철한 사명감과 나라를 지켜낸다는 애국심으로 이(사드 배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비난이 무섭다고 피해가지 말고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소상히 말씀드려 협조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노골적인 도발 가시화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절박성을 언급하면서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 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모든 정치권과 국민들께서 나라를 지키고 우리 가정과 아이들을 지켜 내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하나된 국민 결집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 압박 속에서도 지금 일부 정치권과 일각에서 사드 배치를 취소하라는 주장이 있다”면서 “사드 배치 외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부디 제시해 달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은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방어조치인 우리의 사드 배치 결정을 적반하장격으로 왜곡·비난하고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면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사드 배치에 대해 이것이 정쟁화 돼 가고 재검토하자는 것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대해 우리가 분열하고 사회 혼란이 가중된다면 그것이 바로 북한이 원하는 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모든 문제에 불순세력들이 가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면서 “이번 배치가 결정된 지역의 여러분도 대화와 소통으로 최선의 해결 방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