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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다음 달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광복절 특사 배경과 관련해 “지금 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많고 국민의 삶의 무게가 무겁다”면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전기가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관계 수석께서는 이런 취지를 살려 어려운 국민들이 조그만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광복절 특사에 포함될 대상과 그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여당 의원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국민 통합 분위기를 진작하기 위해 분야별로 규모 있는 특사 조치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 제안 사흘 만에 박 대통령이 전격 특사 카드로 화답했다.
일단 청와대 안팎에서는 올해 사면도 예년과 비슷하게 민생에 초점을 맞춰 서민과 영세업자, 중소기업인 등 생계형 사범을 위주로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차례 사면권을 행사했다. 2014년 1월 설 명절 특사에서는 비리 정치인과 기업인은 배제했다. 지난해 광복 70주년 특사에서는 주요 경제인 14명만 사면 대상에 들어갔다. 재벌 총수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 경기의 장기 침체와 함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여파, 산업·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나라 안팎의 경제 위기가 겹쳐 특사 폭이 커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흘러 나온다.
이에 따라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기업인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현재 수감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의 이름이 오래 전부터 유력하게 거론돼 왔었다. 정치권 인사 중에서는 홍사덕 전 의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정봉주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