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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총리 중심, 국가 안보·국민 안전 총력”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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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7. 16. 17:51

몽골 아셈 해외 순방 중 극히 이례적 언급...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터키 쿠테타 등 국제 정세 불안 가중...사드 배치, 성주 주민 '황 총리' 사실상 6시간30분 억류 사태 깊은 우려...성주 주민 설득·이해 최우선
ASEM 기념촬영, 박 대통령 등 일부 정상 불참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앞둘 왼쪽 열번째)과 리커창 중국 총리, 메르켈 독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16일 몽골 울란바토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 빌리지 대형 게르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일부 정상이 불참한 가운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상적으로 기념촬영을 했다면 박 대통령은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왼쪽 자리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각국 정상들의 도착시간이 늦어지고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터키 쿠데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 안으로 빨리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박 대통령 등 일부 정상이 불참했음에도 기념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황교안)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총력을 다하고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대응태세를 강화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가운데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폭력, 국내 사드(THAAD)를 둘러싼 정부·주민 간 충돌 등을 황교안 총리 중심으로 잘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프랑스에서 테러가 발생해 많은 희생이 있었고 터키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는 등 국제 사회의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사드 배치 문제로 국내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국가 안보를 위해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다시 한번 사드 배치의 국민적 협조를 요청했다.
해외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이 극히 이례적으로 이러한 언급을 내놓은 것은 황 총리가 15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 군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사실상 6시간 30분 동안 주민들에게 억류된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에는 국무총리가 국정의 최고 컨트롤타워이며 안보를 책임지는 한민구 국방부장관까지 6시간이 넘게 국민들에게 발이 묶여 사실상 국정 공백을 초래한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드에 대한 국민적 협조를 거듭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는 앞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최우선적으로 현지 성주 주민 설득 작업을 하면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인체 유해성 논란에 대한 검증을 통해 국민적 이해를 시키는 작업을 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성주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적극 설명하고 주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객관적 사실로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설득 작업을 위해 직접 경북 성주 현장을 찾았던 황 총리는 16일 총리 공관에서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기 때문에 국정 현안에 대한 실시간 보고를 받으면서 국정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리는 17일 국회에서 열리는 제헌절 경축식에 참석하며 정상적인 총리 일정을 소화한다. 박 대통령이 아셈과 몽골 순방에서 귀국하는 18일 오후까지 국정 최고 컨트롤타워로서 내외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면밀히 챙긴다는 계획이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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