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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가운데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폭력, 국내 사드(THAAD)를 둘러싼 정부·주민 간 충돌 등을 황교안 총리 중심으로 잘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프랑스에서 테러가 발생해 많은 희생이 있었고 터키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는 등 국제 사회의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사드 배치 문제로 국내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국가 안보를 위해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다시 한번 사드 배치의 국민적 협조를 요청했다.
해외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이 극히 이례적으로 이러한 언급을 내놓은 것은 황 총리가 15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 군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사실상 6시간 30분 동안 주민들에게 억류된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에는 국무총리가 국정의 최고 컨트롤타워이며 안보를 책임지는 한민구 국방부장관까지 6시간이 넘게 국민들에게 발이 묶여 사실상 국정 공백을 초래한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드에 대한 국민적 협조를 거듭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는 앞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최우선적으로 현지 성주 주민 설득 작업을 하면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인체 유해성 논란에 대한 검증을 통해 국민적 이해를 시키는 작업을 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성주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적극 설명하고 주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객관적 사실로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설득 작업을 위해 직접 경북 성주 현장을 찾았던 황 총리는 16일 총리 공관에서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기 때문에 국정 현안에 대한 실시간 보고를 받으면서 국정을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리는 17일 국회에서 열리는 제헌절 경축식에 참석하며 정상적인 총리 일정을 소화한다. 박 대통령이 아셈과 몽골 순방에서 귀국하는 18일 오후까지 국정 최고 컨트롤타워로서 내외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면밀히 챙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