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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명예살인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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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6. 03. 15. 18:04

카스트 뛰어넘은 결혼에 높은 카스트 가족 친지가 살인 자행...대학생 부부, 부인 부친 고용 추정 괴한에 피습, 남편 사망, 부인 중상
인도 결혼
결혼식을 축하하는 인도 하객들의 행렬. 하지만 카스트가 다른 남녀의 결혼에 대해서는 아직 반대의 목소리가 여전하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인도에서 자신이 속한 카스트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사람을 죽이는 ‘명예살인(Honour Killing)이 이어지고 있다.

힌두스탄 타임스(HT) 등 인도 언론은 15일 델리에서 지난 12일 일어난 20세 여성의 살인은 그녀의 모친에 의한 명예살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모친은 딸이 자신의 세입자와 결혼, 명예에 손상을 끼치려 한다며 결혼 전날 집에서 목을 졸라 살인했다며 이같이 추정했다.

인도 최남동부 타밀나두(Tamil Nadu)주 티루푸르(Tirupur)에서도 지난 13일 카스트를 뛰어넘어 결혼한 대학생 부부가 부인의 아버지가 고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괴한 5명의 공격을 받아 남편 산카르(22)는 사망하고 부인 카우살리나(19)는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부부는 폴라치(Pollachi)의 한 공과대학에서 선·후배 사이로 만나 부인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부인 가족은 산카르가 불가촉천민(달리트) 출신이라며 결혼에 반대했고, 결혼 이후에도 협박을 계속했다고 한다. 카우살리나는 타밀나두주 유력 카스트에 속하는 테바르(Thevar) 출신이다.
인도 결혼
결혼식을 축하하는 인도 하객들의 행렬./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인도 경찰은 15일까지 괴한 5명 중 4명을 체포했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4일 법정에 자진출두한 부인의 아버지와 가깝게 지낸 사이다.

이 사건은 백주대낮에 사람들이 많은 버스 정류장에서 일어났지만 부부를 도우는 시민이 거의 없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 대법원은 2011년 명예살인 가담자에 대해 사형에 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스트 제도가 아직 엄격한 인도에서는 매년 1000건의 명예살인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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