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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19명이었고, 재산피해는 3400억 루피(6조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델리수도직할지로 들어오는 상수도 공급이 정상화되지 못해 델리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일간지 인디안 익스프레스(IE)는 이날 피해가 컸던 도시 중 하나인 자지자르(Jhajjar) 지역의 희생자 10명 중 신원이 확인된 7명 가운데 3명만이 자트 주민이고 나머지는 다른 카스트 주민이었다고 보도했다. 2명은 펀자브(Punjab)주에서 주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니스(Sainis)였고, 도공을 의미하는 쿰하르(Kumhar)와 제과업과 관련이 깊은 할와이(Halwai) 카스트 희생자가 각각 1명이었다.
하리야나주 인구의 29%를 차지하는 자트 카스트는 공무원 채용과 대학 입학에서 기타후진계급(Other Backward Classes·OBC)이 받는 할당 혜택을 자신들에게도 적용해달라며 지난 14일부터 시위를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트 주민들이 펀자브와 사니스 주민 소유의 상점에 방화했고, 이에 두 커뮤니티와 다른 주민들이 자트 커뮤니티의 재산을 파괴하자 다시 자트 주민들이 상점에 불을 지르고 사람을 죽이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하리아나주에서 카트스 간 이 같은 폭력과 분열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 대부분 기타후진계급이 살고 있는 치하바니 모할라(Chhavani Mohalla) 지역에 자트 주민들이 난입, 상점·차량·집 등의 소유를 확인한 뒤 약탈과 방화를 시작했다. 이들은 총·도끼·칼·철봉·몰로토프 칵테일 화염병을 들고 있었다고 한다.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실제 이 지역 거리의 6개 상점 중 자트 주민 소유 전자제품점을 제외한 다른 상점들은 모두 방화 피해를 입었다.
가장을 잃은 한 사이니 카스트 주민에 따르면 희생자는 집에서 끌려나와 난도질 당해 사망했다. 25세의 아들을 잃은 한 쿰하르 카스트 주민은 “자동차 수리를 위해 나간 아들이 돌아오지 않았다”며 “다음 달 폭도들이 우리 집 가까이에서 ‘자트 만세’를 외치면서 이웃을 약탈을 했고, 21일 사람을 죽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신원이 확인된 자트 주민 3명은 20일 상점을 방화하다가 경찰에 의해 희생됐다. 이 같은 사태 변질에 따라 향후 카스트 간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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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자트 주민들은 23일 로탁을 방문한 마노하르 랄 카타르(Manohar Lal Khattar) 주총리의 차량행렬을 막고 “우리에게 총 소지 허가를 달라. 정부가 우리를 도우려오지 않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지키고자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인도 경제인 단체 PHD 회의소(Chamber)는 이번 사태로 인한 전체 재산피해가 3400억 루피(6조1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산업별 피해는 △관광·교통·금융 1800억 루피(3조2400억원) △제조·건설·농업 1200억 루피(2조1600억원) △도로·레스토랑·버스정류장·철도역 400억 루피(7200억원) 등이다.
무엇보다 로탁 지역에서만 6개 이상의 학교, 도서관, 통학버스 등이 불에 타 정상적인 수업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리야나주 무낙(Munak)에서 델리로 들어오는 물 공급이 아직 정상화되지 못해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정상화까지는 15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