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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6. 01. 27. 17:41

중국, 인도 대규모 투자 잇따라 발표..."인도의 잠재력 인식"
나렌드라 모디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간) 뉴델리 비그얀 바완(Vigyan Ahavan·과학궁전)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인디아’ 프로그램 출범식에 참석,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회계·규제·금융상 인센티브(우대조치)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인도 총리실 홈페이지 캡쳐
중국의 인도에 대한 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인도 유력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가 27일 1면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미 2008년 인도의 최대 무역교역국이 되었는데도 중국의 인도 투자는 2000~2015년 15년간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0.47%인 12억 달러에 불과했다”며 “이 같은 현상이 올해 들어 지난 몇 주간 대형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급격하게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최대 부동산·엔터테인민트 기업인 완다(万達) 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지난 22일 중국을 방문한 인도 델리수도직할지(NCT) 인접 하리아나(Haryana)주 마노하르 랄 카타르(Manohar Lal Khattar) 주총리를 만나 산업단지 조성 등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대포털 바이두(百度·Baidu)는 인도 스타트업(비상장 벤처기업) 조마토(Zomato·식당 검색)·북마이쇼(BookMyShow·티켓 판매)·빅바스켓(BigBasket·식료품 배달)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기차(上海汽車)는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중서부 구자라트(Gujarat)주 공장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아울러 중국 중소기업 100여개사는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중국의 인도투자가 부진했던 이유는 안보 문제에 대한 이견과 서로에 대한 비호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보 문제는 여전히 평형선을 달리고 있으나 양국 모두 ‘정경 분리’ 기조 속에서 실리노선을 추구하고 있어 향후 경제협력에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양국 간 문화적 차이와 역사적인 편견이 서로에 대한 비호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기조는 인도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한 중국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Alibaba) 그룹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적극적인 인도 스타트업(비상장 벤처기업) 투자로 바뀌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인도 동종 업종 스냅딜(Snapdeal)과 핀테크 업체 페이티엠(Paytm)에 각각 5억 달러(소프트뱅크 등 투자 포함), 6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Ctrip)은 인도 메이크 마이 트립(Makemytrip)의 전략적 주식(Strategic Stake)을 매입했고, 텐센트(Tencent) 홀딩스는 헬스케어 정보 제공 스타트업 프락토(Practo)에 9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중국에 본사를 둔 힐하우스(Hillhouse) 캐피탈은 인도 자동차 포털 카데코(Cardekho)의 주식을 매입했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지난해 후반기부터 인도의 몇몇 주요기업의 대형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TOI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한국·중국·일본·타이완·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의 22개사가 인도 스타트업에 34억 달러를 투입했고, 이에 알리바바·텐센트·시트립·디디콰이디(滴滴快的·힐하우스 캐피탈)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영국 바클레이즈(Barclays) 은행 프랭크 핸콕(Frank Hancock) 투자상담역은 “중국 인터넷 기업이 인도 디지털 스타트업의 큰 잠재력을 알게 됐다”며 “인도 스타트업은 중국 스타트업의 발전 곡선·경험이 유사하다”고 했다.

스위스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 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의 인터넷·이커머스가 8~10년의 시차를 두고 중국과 비슷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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