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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절망의 시대 끝났다. 인도 스타트업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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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6. 01. 17. 16:07

전세계 인도 스타트업 투자자 창업자 2000명 앞서 '스타트업 인디아 실행계획' 발표...손정의, 100억 달러 투자 화답
modi startups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6일 오후(현지시간) 뉴델리 비그얀 바완(Vigyan Ahavan·과학궁전)에서 “절망과 실망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인도를 세계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실행계획(Action Plan)을 발표했다. 모디 총리는 이를 곧바로 17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트위터와 3200만명이 ‘좋아요’라고 클릭한 페이스북, 안드로이드·iOS·마이크로소프트(MS)용 ‘나렌드라 모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렸다./사진=모디 총리 페이스북 캡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6일 오후(현지시간) 3년간 소득세 면제, 1000억 루피(1조8000억원) 기금 조성 등 인도를 세계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스타트업 인디아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전부터 10시간 넘게 뉴델리 비그얀 바완(Vigyan Ahavan·과학궁전)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인디아’ 프로그램 출범식에 참석, “이제 절망과 실망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이 같은 내용의 재정·회계·규제·금융상 인센티브(우대조치)를 발표했다.

실행계획에는 △3년간 소득세 면제 △스타트업 재투자 자본의 이익세 면제 △노동·환경법 등 감사 3년간 자율 인증 대체 △1000억 루피 스타트업 전용 기금 조성 △년 50억 루피 향후 4년간 신용보증 펀드 조성 △특허료 80% 할인을 포함한 지적재산권 보호 △창업 및 폐업 절차 간소화 △7개 연구 파크 조성 및 35개 인큐베이터 건립 △정부 입찰 참가 조건 완화 및 공공부문 입찰 우대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3년 동안 노동법 준수와 관련된 감사가 면제되고, 환경법 규정 준수가 자율인증으로 대체되는 규제완화 조치가 특히 큰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창업 및 폐업 절차 간소화도 호응을 얻었다. 스타트업 법인설립 등록은 애플리케이션이나 포털을 통해 하루 내에 처리된다. 아울러 청산 절차는 ‘2015 도산·파산 법안’에 ‘신속 트랙 패업’ 규정을 포함시켜 신청 후 90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했다.

청산 절차 간소화는 모디 총리가 지난해 9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 정보통신(IT) 기업 회장과 전문경영인(CEO), 스타트업 창업자들과의 면담에서 얻은 결과라고 한다.

모디 총리는 ‘인도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문을 닫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성공적인 큰 회사를 만드는데 실패는 피할 수 없다”며 “나는 실패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기업가를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을 멀리하면 수영을 배울 수 있다”며 “수영을 배우기 위해서는 물에 한번 빠져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모디 총리는 정책 입안에 앞서 관련 기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이번 정책입안에 앞서 22살의 리테쉬 아가르왈(Ritesh Agarwal) OYO 룸즈 창업자 등 10여명과 밤늦게까지 토론을 했다고 한다.

이 내용은 이날 발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비자이 세카르 샤르마(Vijay Shekhar Sharma) 페이티엠(Paytm·핀테크) 창업자는 “모디 총리는 우리가 이야기한 모든 문제를 다 언급했다”면서 “이 가운데 자율 인증은 백미다. 세금 면제는 훌륭한 양념(Nice cherry on the cake)일뿐”이라고 했다.

모디 총리의 스타트업 인디아 구상에 세계적인 스타트업 투자자와 창업자도 화답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해 3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향후 100억 달러를 더 투자할 것이라고 했고, 애덤 노이먼(Adam Neumann) 위워크(WeWork) 창업자는 곧 인도에 투자해 인도인으로 경영진을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모디 총리와 아룬 자이틀레이(Arun Jaitley) 재무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장관, 손정의 회장, 애덤 노이먼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우버(Uber)창업자와 사 친 반살(Sachin Bansal) 인도 최대 스타트업 플립카트(Flipkart) 공동창업자 등 전 세계와 인도의 스타트업 ‘스타’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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