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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제제재 해제…사면초가 중후장대에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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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6. 01. 05. 06:00

조선·철강·정유화학 수주 기회
원유 공급 증가로 유가 하락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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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경제제재 해제 본격화가 국내 중후장대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심각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철강업계에 가뭄의 단비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정유·화학업계도 원유 수입선이 늘어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경제제재 해소가 본격화 되고 있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외교 단절문제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0.82달러 상승한 37.86달러에 거래됐다. 양국 긴장감이 고조되며 원유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에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론 혼란을 줄 수 있지만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이란 간의 마찰로 원유시장 치킨게임이 심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유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양국간 경제 갈등은 더 심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사우디의 감산 제안에 불응한 이란이 생산량을 계속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은 올해부터 에너지강국 위상을 되찾기 위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란의 가스 매장량은 세계 1, 2위를 다투고 원유 매장량은 세계 4위 수준이지만 그동안 경제제재로 생산량이 위축된 상태다.

일감이 없어 침체를 맞던 조선·철강업계는 이란의 귀환을 반기는 분위기다. 조선업의 경우 원유 및 가스생산량을 끌어올리려는 이란으로부터 최근 씨가 마른 해양플랜트 발주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해양플랜트는 지난해 한국 조선업에 대규모 적자를 불러온 악재로 치부된 바 있지만 최대 경쟁력이기도 하다. 아울러 미뤘던 투자가 이어지면서 각종 선박 발주도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업계도 전체 수요의 1/3 가량을 담당하던 전방산업 ‘조선업’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내면서 동반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 조선·중공업·건설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란의 경제제재 해소를 반가워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이란발 일감이 많아지면서 급한 불은 끄겠지만, 일감 부족의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국제유가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은 악재다. 현재 조선업계 침체는 유가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글로벌 오일업체들의 발주 급감과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줄줄이 취소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정유·화학업계도 이란의 생산량 증대로 인한 유가하락 압박을 반기는 분위기다. 업계는 수입선이 다변화 되면서 양질의 원유 도입에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점과 저유가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을 긍정적인 이유로 꼽고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는 유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은 피할 수 없지만 정유회사들의 수입선이 다양해 진다는 측면과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등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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