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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도의 도전, 스타트업 세계중심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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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6. 01. 03. 15:14

지난해 최고 성공신화...모디 총리, 육성 청사진 제시 예정...내수, 인력, 통신망 스타트업 성공 3박자 갖춰
인도 스타트업
2016년 새해 인도 경제계에서의 최대화두는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이다.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ET)는 3일자 지면 28 페이지 중 24 페이지를 스타트업 특집에 할애했다./사진=3일자 ET 1면 캡쳐
2016년 새해 인도 경제계에서의 최대화두는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이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2014년 5월 집권 초부터 추진해 온 경제정책 ‘메이크 인디아’ ‘디지털 인디아’의 연장선상에서 올해는 스타트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새로운 성공신화를 쓴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지난해 연말부터 연일 스타트업 관련 특집을 보도하고 있다.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ET)는 3일자 지면 28 페이지 중 24 페이지를 스타트업 특집에 할애했다. 차기 유니콘(Unicorn·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후보 15개 스타트업을 집중 조망하고, 2016년을 전망하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기업평가 기관 시비 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2011년 12월 이후 창업된 144개의 유니콘 가운데 인도 스타트업은 8개사다. 인도 엔젤네트워크(IAN)는 세계 68개 유니콘 중 11개사가 인도에서 창업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기관과 전문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인도가 새로운 스타트업 세계 중심 국가로 등장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적다. 인도에는 1만8000여개의 스타트업이 있다고 한다. 총 자산 평가액은 750억 달러이고, 30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플립카트(Flipkart·전자상거래)가 자산평가 150억 달러로 1위다. 세계 순위에서는 우버(Uber·510억 달러)·샤오미(460억 달러)·에어비앤비(Airbnb·255억 달러)·팔란티르 테크놀리지(Palantir Technologies·250억 달러)·스냅챗(Snapchat·160억 달러)에 이어 7위다.

인도의 유니콘으로는 올라 캡스(Ola Cabs·모바일 기반 콜택시 서비스·50억 달러)·스냅딜(Snapdeal·전자상거래·25억 달러)·원97 커뮤니케이션즈(One97 Communications·핀테크·20억 달러) 등이 플립카트의 뒤를 잇는다.

올라 캡스는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세계 최악의 공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델리시를 포함한 광역수도권(NCR)에서 시행되고 있는 차량 홀짝제 정책의 혜택도 입고 있다. 평소보다 이용객이 늘었고, 카플링(Carpooling) 서비스에 대한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 스타트업 시장은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84억 달러였고, 투자건수 936건에 달했다. 특히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6~8주에 1회꼴로 이뤄졌다. 플립카트에 대한 투자는 12회에 걸쳐 31억5000만 달러였다. 이어 스냅딜 10회 15억4000만 달러, 올라 캡스 7회 11억8000 달러 등이었다.

대형 투자뿐 아니라 엔젤·초기 자금(시드머니) 투자가 632건으로 전체의 3분 2를 차지했다. 이는 인도 스타트업이 일부에 치중돼 있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투자는 소매(102건·18억 달러)·핀테크(66건·12억 달러)·운송(31건·10억 달러) 등 다양한 업종에서 진행됐다. 가장 큰 손은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중국 알리바바(Alibaba)였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정부도 스타트업 육성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27일 월례 라디오 연설 ‘만 키 바트(Mann ki Baat·생각을 말하다)’에서 오는 16일 인도를 세계 스타트업 중심 국가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모디 총리의 스타트업 육성정책은 지난해 8월 15일 델리시 레드포트(Red Fort) 광장에서 진행된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비롯된다. 이 자리에서 ‘스타트업 인디아, 스탠드업(일어나라) 인디아’를 강조하면서 “12만5000개의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해 이들 기업이 2~3명의 일자리를 만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12만5000개는 국내 은행 지점수에 해당한다. 따라서 16일 발표될 청사진에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금융지원이 주 내용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모디 총리는 스타트업을 포함한 주요 정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지난해 마지막 날 차관회의를 소집, ‘2주 내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8~10명을 1개팀으로 8개 팀을 구성, 오는 12, 15, 16일 각각 논의 결과를 발표하도록 했다. 스타트업 육성 청사진도 정부 관료 중 최고위직인 차관들의 테스크포스(TF)에서 준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부의 청사진이 마련되면 인도 스타트업은 ‘과열’이라는 우려를 딛고 2016년에도 성공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 3위의 내수시장(실질구매력 평가기준·PPP·2013년)이라는 스타트업 성장 최적의 환경을 세계 최고수준의 정보통신(IT) 인력과 통신망의 급속한 확산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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