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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디트로이트’이면서 제2의 정보통신(IT) 도시인 주도 첸나이(Chennai)시의 자동차 공장과 IT 기업은 조업을 중단했다. 지난달 초 40년만의 폭우 때도 조업을 계속했던 현대자동차도 지난 1일 오후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포드·르노 등도 멈춰섰다.
2일 첸나이시 2곳에서 관측된 강우량은 345mm와 294mm이었다. 지금까지 최고였던 1901년 261mm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인도 정부는 이재민 구조를 위해 육군·해군·공군·국가재난대응팀(NDRF) 등 군을 총동원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뿐 아니라 언론과 발리우드(Bollywood·뭄바이 옛지명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의 스타 등이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외부로부터 고립돼 사실상 ‘섬’이 됐고, 전기공급이 중단되고 휴대폰 통화가 어려운 곳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관계자는 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조립·생산라인에는 문제가 없지만 공장 주변이 물에 잠겼고, 종업원들이 출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조업중단 조치를 내렸다”면서 “조업재개는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장이 비교적 비 피해로부터 안전한 곳에 위치해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생산차질에 따른 일부 영업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지난해 같은 기간(3만5511대)보다 22.92% 늘어난 4만3651대를 판매하면서 올해초부터 계속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IT·보험업계의 타격도 예상된다. 인도상공회의소(Assocham)는 이번 폭우로 산업계 손실이 1500억 루피(2조6200억)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