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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는 이날 인도 동북부 비하르(Bihar)주 보드가야(Bodh Gaya)에서 폐막된 ‘갈등 해소와 환경 의식과 관한 국제 힌두·불교 국제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정부는 보드가야를 인도와 불교도 세계의 문명화된 연대를 의미하는 정신적인 성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인도 내 불교 인구는 840만명으로 전체 0.7%에 불과하다. 힌두교 인구가 9억6630명(79.8%), 이슬람교 인구가 1억7220명(14.2%)이다.
모디 총리는 독실한 힌두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보드가야는 부처가 해탈한 보리수 나무와 마하보디사가 있어 불교 성지이면서 힌두교의 성지로도 꼽힌다. 지난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한·인도 간 우호의 상징으로 이 보리수 나무의 후손 묘목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날은 힌두교에서 신으로 추앙하는 크리쉬나의 탄생을 기념하는 마하바라타(Mahabharata)이기도 해 모디 총리의 연설은 종교로 인한 갈등과 화해에 관한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마하보디사는 2013년 7월 폭탄 테러 공격을 받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많은 분쟁이 종교적 비관용에서 비롯된다”며 “급진 세력이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상대방에 강요할 때 분쟁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세계 50여개국의) 대표자들은 종교의 자유에 대해 모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또 “인도 힌두교의 특징은 많은 정신적인 지도자들에 의해 형성됐으며 이 가운데 부처가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며 “부처와 크리쉬나의 메시지는 모두 만물의 본성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인도 현직 총리가 보드가야를 방문한 것은 1954년 자와할랄 네루(Nehru), 1999년 아탈 비하리 바이파이(Vajpaee) 총리 이후 세번째다. 모디 총리의 방문은 10~11월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비하르주 선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비하르주 선거 결과가 향후 인도 국회 상원의 의석 분포에 변화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어 여당과 야당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역 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을 지원하기 위해 공항·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시설(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해 왔다. 이에 니티쉬 쿠마르 비하르 주총리가 이끄는 자나타 달(JD)연합·민족인민당(RJD)·국민회의당 등 지역 여당 연합은 합동집회를 개최하는 등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