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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잘라이 인도 프레스클럽 회장은 27일 오후 프레스클럽 야외공연장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케이팝(K-POP) 공연을 처음보는데 매우 훌륭하다”며 “앞으로 전 인도 언론을 대표하는 프레스클럽에서 하루 종일 한국의 문화·음식·관광 등을 소개하는 쇼케이스(공개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주선하겠다”고 했다.
잘라이 회장에 따르면 프레스클럽에서 한국 관련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잘라이 회장은 1979년 언론계에 입문해 2006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는 언론인으로 지금도 신문·TV·라디오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인도한국문화원은 이날 프레스클럽에서 ‘이것이 K-POP이다’는 한류 소개 브리핑과 함께 인도·네팔 케이팝 콘테스트 본선 참가자들의 공연을 진행했다.
한류 팬들도 한결같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고 했다. 한 여성팬은 29일 오후 뉴델리 시리포트 대공연장에서 열린 ‘필 코리아 케이팝’ 공연을 본 후 “지금까지 TV·인터넷·DVD 등을 통해 케이팝을 즐겨왔는데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와 격이 다른 감동적인 경험이었다”며 “이곳까지 공연을 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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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도 팬들의 반응에 놀랐다며 한류가 인도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제아 제이의 동준은 “서정적인 줄만 알았던 인도 팬들의 열정을 느꼈다”며 “‘많이’ 기대했는데 이를 훨씬 뛰어넘는 반응이었다”고 했다. 이어 “공연을 즐길 줄 아는 팬들을 보면서 한류가 인도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우리가 활동하지 않았던 곡까지 따라 불러주는 걸 보면서 ‘왜 이제야 왔을까’라고 생각하면서도 ‘지금이라도 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틴탑의 리엘은 “인도는 케이팝이 들어가기 힘든 곳이라고 생각하고 걱정을 많은 했는데 팬들이 다른 나라보다 더 열정적이었다. 환호하는 것 자체가 격이 달랐다”며 “단독 콘서트를 위해 다시 찾고 싶다”고 했다.
여성그룹 베스티의 혜연은 “인도 팬들의 환호를 보면서 인도에서도 한류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인도 케이팝 시장이 커질 것 같다”고 했다.
김덕중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KOFICE) 사무국장은 “인도가 상대적으로 한류의 불모지라고 생각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의 반응에 놀랐다”며 “관심과 호응도가 유럽 팬 이상이었다”고 했다. KOFICE는 인도한국문화원과 함께 이번 행사를 공동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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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평 주인도한국문화원 원장은 “‘인도가 한류 불모지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한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팬들의 반응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며 “이제 티켓을 판매해 공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도 한류시장이 성숙해졌다”고 했다. 이날 공연티켓은 현지 ‘Book My Show’를 통해 300루피(5500원)에 판매됐다.
한류 진출에 대한 전략적인 조언도 있었다. 이준규 대사는 “인도는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강하다”며 “밀어부치기 식으로 하지 않고 인도 문화를 존중하면서 상호교류한다는 자세로 한류를 전파해 나가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김덕중 사무국장은 “팬들의 반응을 보면서 인도를 포함에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한류가 좀 더 겸손하게 다가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니엘은 “인도에서 케이팝과 한류, 한국을 알리는 것의 성공 여부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고 했다.
제아 제이 케빈은 “팬들의 반응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면서도 “인도 케이팝는 이제 시작이라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