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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차이 구글사장 인도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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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5. 08. 12. 14:26

인도 언론 "발리우드 드라마 같다" "자랑스럽다"
인도 언론은 10일(현지시간) 자국 출신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43) 구글 수석부사장이 사장(CEO)에 임명된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고, 한 신문은 ‘피차이 사장 임명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출신 고등학교는 특별 아침조례를 실시했고, 가족·친구 그리고 학교 은사들의 인터뷰가 온·오프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보도를 종합하면 피차이 사장의 이야기는 드라마와 같다. 권위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금 숟가락을 물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일로써 세계에서 가장 부러움을 받는 위치에 오른 피차이의 이야기는 발리우드(뭄바이 옛 명칭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에서 바로 나온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인도 남부 타밀 나두(Tamil Nadu)주 주도 첸나이(Chennai)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영국 대기업 GEC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였다. 나중에 전자부품을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4인 가족은 전화나 자동차도 없이 방 2개의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피차이 사장은 동생과 함께 거실에서 자야했다. 통학 때는 주로 붐비는 버스를 이용했다. 가족의 교통수단은 스쿠터였다.

천재성은 그가 12살 때 다이얼식 전화가 들어왔을 때 나타났다. 그는 한번 돌린 전화번호를 바로 암기하는 능력을 보였다. 숫자를 암기하는 특별한 능력은 구글에서의 사업에서도 활용됐다. 앨런 유스태드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피차이 사장이 최근 회의에서 음성작동 검색의 증가와 관련된 통계를 냈다며 “이는 내 분야인데 그가 나도 모르는 숫자를 알고 있었다”고 했다.

피차이 사장은 동부 웨스트 벵갈(West Bengal)주 카라그푸르(Kharagpur) 인도공과대학(IIT)에서 야금공학을 공부한 후 스탠퍼드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면서 재료과학과 반도체 물리학을 전공했다. 피차이 사장은 미국행 항공료 1000 달러를 마련할 때 겪었던 어려움과 스탠퍼드대 생할을 시작할 때 백팩 가격이 60 달러인 것에 충격을 받고 온라인에서 중고로 구입한 것 등을 회고했다.

피차이 사장은 스탠퍼드대학에서 계속 공부해 학자의 길을 가려고 했다. 하지만 부친이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펜실베니아주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은 후 컨설팅업체 맥킨지 등을 거쳐 2004년 4월 1일 구글에 입사했다. 이날은 구글이 G메일 무료서비스를 시작한 날이다. 그는 면접에서 구글이 만우절 장난으로 G메일 서비스를 발표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후 그는 구글에서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 개발을 주도했고,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사업을 담당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계속해 10일 사장에 임명됐다.

한편 힌두스탄타임스가 실시하고 있는 피차이 사장 관련 설문조사에서 69%는 ‘인도에서 자라 교육을 받은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고, 27.6%는 ‘그의 가장 훌륭한 업적이 미국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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