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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괴정동 롯데백화점 뒷편에는 제법 먹거리가 즐비하다.
하지만 내 입맛에 맞고, 가성비 또한 좋은 음식점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닭요리를 참 좋아하는데,
튀기거나 볶거나 끓이거나 굽거나 하는 다양한 요리방법에 따라
그 맛이, 느낌이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일테다.
올 초 괴정동에 있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이모네 닭도리탕" 식후감을 쓴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음식점을 "맛집"이라고 표현하는 등 칭찬을 서슴지 않았다.
(내 블로그 포스팅에서 맛집이라고 표현되는 곳은 많지 않다)
대전_괴정동_맛집_이모네 닭도리탕_식후감_2015 0206 (←링크)
오늘 소개하는 곳은 "이모네 닭도리탕" 대각선 건너편에 위치한
"강가네 닭도리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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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수많은 블로거들이 다녀간 제법 알려진 음식점인데,
인터넷으로 미리 살펴본 바로는 "이모네"보다 2,000원 더 비싸다는 이유로 내게 외면을 받아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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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식사 겸 한잔 할까싶어 '이모네 닭도리탕'으로 방향을 잡자,
'블로그 하는 사람이 맨날 먹는것만 먹냐'는 핀잔에
2,000원의 무리수를 뒤로하고 찾아간 날. 5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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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두분이 열심히 일하고 계시다.
남자1호는 홀에서 서빙을, 남자2호는 주방에서 조리를,..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닭도리탕 작은것을 주문하니
약 10분 ~15분 후에야 음식이 나왔다.
건너편집과 사뭇다른 시스템.
'이모네'는 내 자리에서 익혀 먹는 시스템이라면
이곳은 주방에서 다 익힌 후 손님상에 올라온다.
올라온 음식은 약한불에 온도를 지켜내며 맛나게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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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깔끔한 매운맛, 잔맛 없이 딱 떨어진다.
겉은 양념이 묻어 짭쪼름하지만 속살은 은근히 슴슴하다.
아내도 함께 미소짓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다음번에 오면 꼭 사진도 찍고... 포스팅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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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찾은 날. 6월2일.
지난번에 안 먹어 본 찜닭을 주문 해 본다.
어라?
이번엔 지난번 주방에 있던 남자2호가 서빙을 하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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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이 번갈아가며 역할을 나누고 있는듯.
메뉴판에 음식 종류가 많지 않기에, 정해진 레시피로 다스리면 될 터이므로
역할을 바꿔가며 응대하는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아니, 좋아보인다.
서로가 서로의 위치에서 각자의 고충을 더 잘 알테니
두 남자의 의기투합은 고스란히 손님상에 오르는 음식에까지 전달 될 것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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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주문하니 차려진 기본 반찬.
얇게 저민 수육 여덟조각이 서비스 된다.
음식이 나올 10여분간 지루하지 않게 소주한병을 마실 수 있겠다.
여덟조각의 수육은 소주 한병의 잔수와 맞춤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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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더 많이 제공하여 메인 닭요리의 맛을 빼앗을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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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을 비울즈음 되서 도착한 찜닭 !
얼마만이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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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전국이 찜닭으로 난리를 쳤던때가 있었는데
한순간에 바람처럼 사라지고 좀처럼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그 '찜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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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올라간 두툼한 생부추.
맵다.
익혀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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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맛나게 찜닭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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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찾은 날. 6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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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로 변장한 좋은데이?
좋은데이의 옷을입고있는 참이슬?
보기만해도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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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기본 상차림.
옛날 소세지는 언제봐도 반갑다.
어묵볶음은 좀 짜다.
조금만 덜짜게 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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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달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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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듯 말 듯 한 꿀꿀한 날씨.
이날 제공 된 서비스 음식은 야채전이다.
기름에 잘 지져낸 고소함과 함께 소주 한병이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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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닭도리탕의 모습이다.
올려진 튼튼한 생부추..역시 맵다. 익혀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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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도중 옆테이블을 치우고 있는 남자 2호.
손님상에 남아있는 음식들을 한군데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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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음식을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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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국수사리가 없다.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텐데, 궁금하다.
국수사리 대신 주문한 볶음밥.
역시 마무리는 밥을 볶아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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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게 먹고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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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선 건녀편의 '이모네 닭도리탕'과는 엄연히 다른 맛.
그러나, 뭐가 더 맛있다고 손들어주기 어려운 맛.
모두 다 맛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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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도 감히 '맛집'이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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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이날 계산후 나오며 주방에 있던 남자1호와 잠시 이야기를 ..
닭은 매일 매일 들여온 닭(목우촌)을 손질해서 상에 내놓는다고한다.
당일 판매하고 다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고..
어쩐지, 염지라든지 숙성의 흔적없는 깔끔한 맛이었다.
그리고,
주문한 음식이 나가기 전 서비스 안주를 제공하는것은
그날 그날의 분위기에 따른다고...
비가 올랑말랑 했던 그날은 기름에 지져낸 야채전이었다.
남자 1호, 그대는 쎈쓰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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