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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정보들을 종합할 경우 이번 참사는 일단 폭우와 초속 35m에 이르는 강력한 허리케인 때문에 발생했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단정은 지난 1일 현지의 기상국이 아침 8시 30분부터 사고 발생 30분 전까지 주변 선박들에 무려 7차례나 출항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황색 경고를 발령했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배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무엇보다 이 배는 1994년 건조 당시 60m로 예정돼 있었으나 엉뚱하게 건조하는 과정에서 16m나 늘어나 76m가 됐다. 건조 이후에도 문제가 많았다. 수 차례나 구조와 설계 변경이 이뤄지면서 개조됐다. 이로 인해 이 선박은 배 윗쪽의 방화벽과 객실 분포 등이 원래의 설계도와 비교해 크게 변경될 수밖에 없었다. 배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인 흘수 역시 2m에서 2.2m로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었다는 것이 언론의 전언이다.
현재 중국 정부 당국은 일단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책임 소재와 관련한 수사를 벌일 것이 확실하다. 이 경우 승객과 배를 버리고 도주한 다음에도 무려 6시간이나 신고를 지체한 선장과 선원, 선사인 충칭둥팡(重慶東方)의 관계자들은 강력 처벌될 것이 확실하다.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 역시 상당 기간 사회적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