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양쯔강 유람선 침몰 사고로 442명 사망한 듯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50603010002308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기자

승인 : 2015. 06. 03. 15:04

생환자 14명에 지나지 않아, 전체 승선 인원은 456명
중국 양쯔(揚子)강 중류에서 1일 오후 발생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의 침몰 사고는 전체 탑승자 456명 중 44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대형 안전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30여 명,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생환자는 고작 14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머지는 실종 상태이나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리커창
리커창 중국 총리가 3일 양쯔강 침몰 사고로 사망한 희생자의 시신 앞에서 애도를 표하고 있다./제공=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언론 보도에 의하면 현재 인민해방군 및 경찰을 비롯한 현지의 구조대는 선체의 선저 절단 작업, 강저(江底) 및 강 연안 수색 등에 나서면서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양쯔강의 강물이 너무 혼탁한 데다 유속이 빨라 구조 작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기도 고르지 않아 앞으로도 험난한 구조 작업이 예상되고 있다.

여러 정보들을 종합할 경우 이번 참사는 일단 폭우와 초속 35m에 이르는 강력한 허리케인 때문에 발생했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단정은 지난 1일 현지의 기상국이 아침 8시 30분부터 사고 발생 30분 전까지 주변 선박들에 무려 7차례나 출항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황색 경고를 발령했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배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무엇보다 이 배는 1994년 건조 당시 60m로 예정돼 있었으나 엉뚱하게 건조하는 과정에서 16m나 늘어나 76m가 됐다. 건조 이후에도 문제가 많았다. 수 차례나 구조와 설계 변경이 이뤄지면서 개조됐다. 이로 인해 이 선박은 배 윗쪽의 방화벽과 객실 분포 등이 원래의 설계도와 비교해 크게 변경될 수밖에 없었다. 배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인 흘수 역시 2m에서 2.2m로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었다는 것이 언론의 전언이다.

현재 중국 정부 당국은 일단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책임 소재와 관련한 수사를 벌일 것이 확실하다. 이 경우 승객과 배를 버리고 도주한 다음에도 무려 6시간이나 신고를 지체한 선장과 선원, 선사인 충칭둥팡(重慶東方)의 관계자들은 강력 처벌될 것이 확실하다.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 역시 상당 기간 사회적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