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야말프로젝트를 통해 싹쓸이 수주한 15척의 쇄빙 LNG선 중 1호선의 블록작업(선행의장)을 진행 중인데, 얼음을 깨는 부분과 관련 있는 약 80개의 쇄빙블록 중 60여개에서 ‘오작’이 발생했다.
LNG쇄빙선 같이 규모가 큰 배는 통상 설계도에 따라 여러 블록으로 나눠 만든 뒤 이 블록들을 도크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조하는데,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LNG쇄빙 1호선의 경우 약 190개의 블록으로 나뉘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혀 새로운 종류의 선박을 만드는 과정에서 종종 오작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80개 블록 중 60개 블록에서 오작이 났다면 설계오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잘못 만들어졌다’는 의미의 오작은 설계가 잘못된 경우를 의미하는 ‘설계오작’과 설계는 문제가 없는데 생산 과정에서 잘못 만든 경우를 일컫는 ‘생산오작’으로 구분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쇄빙부분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문제를 미리 발견했기 때문에 조기에 보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되는 부분을 보완하면 내년 6월로 예정된 납기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노바텍(60%)·프랑스 토탈(20%)·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20%)가 컨소시엄을 구성, 시베리아 서쪽 야말반도에 위치한 천연가스전을 개발해 총 1650만톤의 LNG를 생산하고자 투자한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70억달러(약 30조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여기서 생산될 LNG의 운반을 담당할 러시아 선사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총 15척의 원유·정유 및 LNG운반선을 싹쓸이 수주해 현재 건조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선박은 170K급 아크-7 쇄빙 LNG선이다. 영하 52도의 추위 속에서 최대 2.1m의 얼음을 깨며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격은 3억1600만달러, 길이와 너비는 각각 299m, 50m, 얼음을 깨는 선수 두께는 최대 7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