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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현대중공업, 이제 ‘금 모으기 운동’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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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원 기자

승인 : 2015. 01. 16. 06:00

증명사진
홍정원 산업부 기자.
“이제 뛸 의지만 있으면 된다.”

20년만의 노조 파업, 지난해 3조원대 적자, 희망퇴직 등 내부 조직개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현대중공업 관계자의 말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개혁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실제 사측은 해양-플랜트 사업부문 통합, 조선 3사 영업조직 통합을 통해 부실부문을 혁파했고, 전체부서를 기존 432개 부서에서 406개 부서로 개편해 불필요한 비용과 절차를 최소화했다.
지난달에는 전격적으로 연봉제를 도입해 ‘일한 만큼 더 주겠다’는 성과주의 원칙을 분명히 했고, 최근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해 사무실 중심이 아닌 현장 중심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최근 이뤄진 구조조정으로 근로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 살기 위한 자구책 아니었겠냐”는 회사 고위관계자의 코멘트는 최근 일련의 사태를 함축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 “함께 다시 뛸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재차 강조한다.

적절한 제도적 토양이 조성됐고, 수년째 글로벌 1위라는 타이틀을 지켜낼 만큼의 능력과 경험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은 온 국민이 함께 극복해냈던 18년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와 닮지 않았나 싶다.

3조원 적자의 충격만큼이나 큰 위기였던 IMF를 극복해낸 원동력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일어서겠다는 의지’였다고 답한다.

세계 챔피언이 금메달을, 아버지·어머니들이 아들·딸의 돌반지를 모으면서까지 보였던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은 그 당시의 의지가 기억나는가?

이번엔 금 없어도 ‘다시 뛸 의지’만 모으면 된다.
홍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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