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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들은 보통 1년에 5번 정기 세일을 실시한다. 1월 신년세일·4월 봄세일·7월 여름세일·10월 가을세일·11월 송년세일 등이다. 그러나 이 외에도 각 브랜드나 카테고리별로 할인행사를 수시로 진행한다. 화장품 할인, 여성복 할인, 모피류 할인 등을 모두 합하면 1년 내내 세일을 진행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반응하는 이유는 할인율 때문이다. 모피코트의 경우 70% 등 가격을 대폭 낮추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국내 백화점의 할인지수는 20~30% 정도다.
블랙프라이데이처럼 70~90% 등의 할인율을 내세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백화점 대부분이 매장 임대 방식이기 때문이다. 국내 백화점 업계는 재고부담을 덜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임대 운영 방식을 택한다. 때문에 각 상품의 할인율을 브랜드 측에서 정할 수 있으며 정기 세일 역시 할인 행사에 돌입하는 브랜드가 많을 때 그 시기를 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최근 갤러리아명품관에서 28~30일 ‘최대 90% 세일’을 내세울 수 있었던 이유도 36개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을 직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백화점은 대부분 직매입으로 운영된다. 이는 재고 부담이 백화점에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같은 행사는 재고를 해결하는 방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국내 백화점들도 직매입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백화점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독특한 상품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서세규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콘텐츠운영팀장은 “브랜드 위주의 획일화된 상품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고, 백화점들도 단독MD를 통한 차별화를 위해 직매입 비중이 지난해 6%에서 올해 9%로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