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선미 기자 = 블랙프라이데이(블프)를 앞두고 해외시장을 주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하면 국내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블프 기간에는 평상시보다 더 싸게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블프에 구두 득템을 노리는 소비자라면 지금부터 미리 사고싶은 아이템을 정하고 이것저것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 구두 해외 직구(직접구매)는 직접 신어보지 않고 사야하기 때문에 직구 중에서도 가장 실패하기 쉬운 영역 중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챙겨야할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다. 세일이 시작되면 품절되기 전 신속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사이즈·디자인·이후 수선 문제까지 미리 고려해야 한다.
우선 사고자 하는 신발의 국내 사이즈와 외국 사이즈를 확실하게 익힌다. 국내 사이즈가 235mm, 240mm 등으로 표기되는 데 미국 사이즈는 6.5, 7 등으로 표기돼 생소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 들어온 외국 브랜드 신발에 한국 사이즈뿐 아니라 미국, 유럽 사이즈도 함께 표시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해도 좋다.
사이즈를 선택할 때 또 하나 주의해야할 사항은 신발의 ‘폭’이다. 간혹 길이는 내 사이즈지가 맞지만 폭이 좁아 불편한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신발이 작게 느껴지기 때문에 신기가 꺼려진다.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덥썩 사지 말고 이 신발의 폭이 어떤지, 내 발의 폭은 좁은 편인지 넓은 편인지를 따져보자.
국내에서 수선이 잘 될 수 있는 제품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필자의 경우 미국 디자이너 구두 사이트에서 굽이 아주 가느다란 구두를 하나 샀는데, 굽이 너무 가는 나머지 국내 구두방에서 맞는 굽을 구할 수 없었다. 굽이 다 마모된 이 구두는 지금 신발장에서 잠을 자고 있다.
여러 정보를 꼼꼼히 따져 구매를 했다면 배송대행지역(배대지)에서 배송대행 업체가 제공하는 검수 서비스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신발 양쪽 사이즈가 다른 것이 배송되거나, 박스에 표기된 아이템과 실제 내용물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는 미국 사이트에서 신발을 5번 샀는데 2번이나 잘못된 아이템이 배달됐다. 상자 라벨에는 분명 내가 주문한 아이템이 표시돼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상품이 들어 있었다. 이 때문에 이후로는 꼭 배송대행서비스 업체의 유료 검수(유니옥션의 경우 1건당 1000원정도)를 신청한다. 이 후 양쪽 신발 사이즈가 다르게 배달됐지만 미국 배대지 검수에서 이를 발견해 교환을 진행할 수 있었다. 배송대행업체는 반품, 교환 등을 자주 진행하기 때문에 관련 업무 처리가 신속한 편이다.
마지막으로 구입을 원하는 신발 재고가 몇 개 없는 경우 오히려 좀 더 기다려 보는 것도 득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DSW 등 미국 일부 신발 사이트는 사이즈가 거의 소진돼 한두개밖에 남지 않은 시점부터 해당 아이템의 가격을 30% 이상 낮추는 경우가 있다. 가격을 조정하는 시점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사이즈가 없다고 조급하게 구입하는 경우 좀 있다 더 내려간 가격을 보고 후회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