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6월 초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 이후 5개월 만의 만남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 양국 간 갈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두 정상 간 만남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21개 회원국 정상이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내 수영 경기장인 ‘수이리팡’(水立方)에서 환영 만찬하기 직전 기념 촬영할 때 이뤄졌다며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이 보도했다.
일간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몇 분 늦게 다른 정상들이 모여 있던 방으로 들어서자 오바마 대통령이 손을 들어 인사했다. 이에 뒤이어 푸틴 대통령이 다가가 인사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잠깐의 면담이 이뤄졌다.
두 정상은 인사 뒤 얘기를 시작했고 대화는 약 7분에서 8분 간 이어졌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들은 짧은 ‘스탠딩 면담’을 마친 뒤 사진 촬영을 위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짧은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포토 세션을 위해 기다리는 동안 약 5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그냥 짧은 만남(brief encounter)이었을 뿐이고 주요 현안을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도 기자들에게 “두 정상은 아무것도 논의하지 않았다. 서로 인사하고 몇 마디를 나눴지만,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진행했으나 오바마 대통령과는 회담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도 중국 방문 첫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등과 만났고 12일에는 시 주석과 정상회담할 예정에 있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공식 회동 예정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