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이 자리를 떠나 안산으로 돌아간다”며 “시민들의 도움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으며 청운·효자동 주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든 찾아오라던 대통령 말씀을 믿고 이곳에서 76일을 보냈지만 청와대는 응답이 없었다”며 “더 이상 대통령을 기다리지 않겠으며 기다릴 필요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국회는 7일 특별법을 통과시킬 예정인데 많이 미흡하지만 그나마 이 정도라도 만들어 진상규명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은 주민과 국민 여러분 지지 덕분”이라며 “진상규명의 길은 더 험난하겠지만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농성장을 찾아 식사와 편의시설을 제공하거나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시민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인사를 했다.
유가족들은 농성장을 찾은 시민들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함께 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농성장에서 76일간 상주한 고 오영석군의 어머니 권미화씨는 “많은 분들 불편하게 하면서 농성한 것은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 일어났고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곳에 상주하던 유가족 6명을 비롯해 청운동 농성장을 지키던 사람들을 광화문농성장으로 이동시킨다. 또 농성텐트를 걷어 주민센터에 기증하고 걸개그림 등 나머지 시설들은 안산 ‘4·16기억저장소’로 보낸다.
대책위는 지난 7월 12일부터 국회에서 117일째, 7월 14일부터는 광화문에서 115일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철수한 청운동에서는 지난 8월 22일부터 76일째 농성을 이어왔다.
이들은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별법이 합의대로 통과되는지 지켜본 뒤 국회 본청 앞 농성장을 철수할 방침이다. 광화문 농성장은 당분간 유지한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광화문농성장은 이제 가족들 뜻만으로 철수할 수 없다”며 “진상조사위 구성과 시행 추이 등을 지켜보며 함께 해주시는 시민들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