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 비서는 작성된 대상자 목록과 숙청 이유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제출했다. 명단에 오른 이들 가운데는 장성택과 관계가 깊지 않은 인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장성택과의 관계’가 경제적 이권을 둘러싸고 최 비서나 군부와 대립하는 인물을 제거하는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숙청은 최 비서가 올린 명단을 토대로 이뤄지며 장성택 처형 후 여전히 공포정치를 이용한 체제 안정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최 비서는 군 총정치국장에서 올해 4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직에서는 올해 9월 해임됐으며 이 두 자리를 황병서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 비서의 영향력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제기됐으나 지난달 말 열린 군사훈련 등에서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돼 ‘2인자’ 자리에 복귀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최 비서가 명령한 시점이 언제인지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보도 내용이 사실일 경우 최 비서는 국방위 부위원장에서 물러나 민간인 신분이 되기 전에 이런 명령을 내렸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