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최룡해·황병서·김양건까지…북한, ‘최고실세’ 보낸 이유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41004010001919

글자크기

닫기

최태범 기자

승인 : 2014. 10. 04. 12:09

남북관계 개선의지 탐색의도, 북한 AG성적 대외홍보, 북한 혼란설 잠재우기 등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최고위급 대표단을 전격 파견해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의지는 물론 아시안게임 성적에 대한 홍보, 북한 혼란설 잠재우기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자리까지 꿰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다음으로 북한의 최고 실세로 평가받는다.

특히 사상사업과 조직 및 인사 등 북한군의 핵심업무를 총괄하는 군총정치국장이 남측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다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까지 동행해 이번 북한대표단의 인천 방문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일단 이번 대표단 파견은 북측이 3일 남측에 방남 계획을 통보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렇게 초중량급 대표단을 남측에 파견한 것은 무엇보다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09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김기남 당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조의 특사단을 파견했다. 이들은 당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따라서 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계기로 최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남측에 보내 박근혜 대통령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끌어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대신할 수 있는 황병서와 최룡해를 폐막식에 보낸 것은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김 제1비서의 올해 신년사에 이어진 대남평화의지를 재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정부도 “(고위급 대거 방남의) 의도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예단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을 우리 정부는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북관계와 관련된 목적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선전을 펼친 북한 선수단을 치하하고 국제적으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축구 우승을 비롯해 역도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는 괴력을 발휘하는 등 4일 오전 9시 현재 금 11, 은 14, 동 14으로 종합 7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최고위급 대표단을 직접 보내 국가의 존재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 제1비서의 중요 정책 중의 하나인 체육중시정책을 통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이번 최고 실세인 황병서와 최룡해의 폐막식 참석은 선수들의 선전을 축하하는 의미도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김 제1비서가 한 달째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불거지는 건강이상설과 북한 체제의 혼란설을 잠재우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태범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