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는 약 700명의 인원이 모인 가운데 공연이 열렸다. 이 과정에서 일부 관람객들이 걸그룹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환풍구 덮개 위로 올라가 관람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1시 현재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중 중태에 빠진 이들이 사망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사고 현장에는 경찰 병력들이 배치돼 일반인들의 출입 통제에 나섰다. 금요일 밤을 즐겨야 할 번화가가 일순간에 침묵의 거리로 변하고 말았다.
현장 주위 점포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채 취재진들만 간간이 커피를 마시고 기사를 전송하기 위해 모이는 모습이었다.
커피숍 아르바이트생 김나정씨(24)는 “건물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쾅’ 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놀라서 나가보니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갑작스러운 혼란에 모두들 몸이 경직된 듯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며 “경찰, 구조대가 오고 나서야 비로소 조금씩 제정신을 찾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와 성남시는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대책본부’를 분당구청에 설치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공동대책본부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