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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에릭 /사진=KBS |
최근 방송 1, 2회 만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연애의 발견’은 연인들의 공감을 백배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전 연인과의 이별, 추억, 재회, 현재 남친과의 만남 등 누구나 공감하고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내용이다.
내 얘기가 TV 속 주인공이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은 유기적이면서도 밀착된 관계에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그리고 생각한다.
난 과거 그, 그녀에게 어떤 연인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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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애의 발견' 정유미 에릭 스틸컷 /사진=KBS |
“둘이 있어도 외로웠어요”
→‘연애의 발견’에서 5년 차 커플 한여름(정유미)과 강태하(문정혁)가 헤어진 결정적 이유는 ‘외로움’이다. 서로에게 익숙해져 더 이상 설렘도 없고, 늘 하던 데이트도 귀찮아져 집에서만 하는 데이트. 대화는 더 없어졌다.
한여름은 “나 잠자려고 만나는 거잖아. 만나서 잠밖에 더 자느냐. 밖에서 데이트하자고 하면 피곤해 죽으려고 한다”라며 “우리 헤어지자. 힘들어서 못 하겠다. 둘이 같이 있어도 너무너무 외롭다”고 말하며 이별을 고한다.
새롭고 특별한 데이트가 아닌 익숙하면서도 무뎌질 때로 무뎌진 사랑. 그런 사랑에 여자는 자신을 단지 ‘잠자는’ 상대로 보는 남자에게 자존심이 상하고 비참한 기분마저 든다. 남자는 자신을 ‘그렇게’ 보는 여자에게 실망감을 느낀다.
5년 후 그 남자가 반성하며 “나한테 올래? 다시 오면 절대로 울리지 않을게”라고 한다면?
이 같은 경우는 충분히 상대가 흔들릴 수 있다. ‘그때 우리는 어렸기 때문에 더는 설레지 않고 대화가 없다’는 이유로 헤어졌다면… 그 여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을까.
서로 ‘바닥’까지 보인 경우가 아니고, 다시 한 번 설렘을 느끼고 ‘처음’ 연인 때처럼 돌아갈 ‘둘 만의 아이템’만 있다면 가능한 얘기다.
그리고 남자가 말하지 않았는가. “다시는 울리지 않겠다고”
구남친, 구여친이 현남친, 현여친으로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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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이시크릿호텔' 유인나 스틸컷 /사진=tvN |
“집착이 심했어요”
→핸드폰 문자와 카톡, 메신저 내용까지 시시콜콜한 모든 것을 공유하는 연인이 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그런 것에 거부감을 느끼면 답답하고 숨 막히는 연애가 될 수밖에 없다.
만났을 때 핸드폰 검사는 기본이요, 어디에 있으면 인증샷을 찍으라고 하고, 전화는 받을 때까지 하고…. 그런 관리 아닌 관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때는 저도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줬어요. 그래야 싸움을 안 하니까요. 나중에는 그런 집착이 너무 힘들어서 헤어졌는데… 지금 이렇게 자유로울 수가 없어요”
전 연인이 너무 집착을 부렸을 경우 금방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 어렵다. 한동안 ‘사람’을 찾는 것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찾기 때문.
집착이 관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괜찮으나 집착이 정말 ‘질리는’ 사람이었다면, 옛 연인만 생각하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걱정 마라. 적어도 사람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겼고, 다음 사람을 만날 때 좀 더 주체성,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니깐.
구남친, 구여친 때문에 지금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돼서 아주 가끔 전 연인에게 고맙다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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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연애의 기억' 송새벽 강예원 스틸컷 /사진=디씨드 |
“나 말고 또 다른 사람=양다리”
→전 여친, 남친을 못 잊는 것을 떠나서 나랑 만날 때 ‘다른 사람’을 만난다면?’
나와 또 다른 상대를 저울질하면서 만났다는 것은 ‘정말 사랑하긴 했었니?’라는 물음표만 맴돈다.
“사귈 때 뭔가 이상했어요. 데이트해도 끊임없이 핸드폰을 계속 보고. 전화 오면 꼭 나가서 받고…”
상대방의 양다리를 알아차리고 헤어진 경우는 다음 연인을 만날 때도 일종의 ‘피해의식’이 고스란히 반영되기도 한다. “혹시 이 사람도 양다리일까?” “나 말고 딴 사람 만나는 건 아니겠지?” “누구랑 전화하는 걸까?” 등 의심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집착’할 수도 있다.
‘양다리’를 했던 사람들은 “마음의 방이 많아서 한 여자, 한 남자만을 사랑할 수 없다”고 해명 아난 해명을 한다.
온전히 한 사람만을 사랑하지 못한다는 건 ‘사랑’에 대한 기본 의미조차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었다면, 다시는 떠오르기 싫은 구남친, 구여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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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연애의 기억' 강예원 스틸컷 /사진=디씨드 |
“그런 사람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헤어진 연인이 자꾸만 생각나는 사람. 다시는 그때만큼의 사랑을 못 받을 만큼의 애틋함이 남아 있는 연인들도 있다.
“늘 저를 잘 챙겨주고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돌이켜보면 그 사람만큼 저한테 잘해줬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사람 다시 못 만나겠죠?”
늘 받는 사랑에만 익숙했는데 그것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상대방이 더 잘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어리석음 때문에 헤어졌다면, 옛 연인을 향한 그리움은 더욱 크다.
이런 스타일은 새로운 연애를 할 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더니 옛 연인만 못해서 계속해서 예전 그 사람 지인의 SNS를 타고 타고 들어가서 그 사람을 찾아보게 되는 것.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던 그 사람이 자꾸 아른거린다. 그리고 현재의 사랑과 비교하게 된다.
또는 예전 사람에게 너무 못했기 때문에 그때를 거울삼아 지금 사람에게 더 잘하려고, 그리고 ‘사랑 표현’을 아끼지 않고 표현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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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애의 발견' 정유미 에릭 스틸컷 /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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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헤어질 때’ 어떤 모습으로 헤어졌는지도 중요하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 입히지는 않았는지….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는 건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아름다운 배려다.
“당신들은 어떤 모습으로 전 여친, 남친 기억 속에 남아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