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를 패션 아이템으로 장시간 착용할 경우 눈 건강 해칠 위험 있어
전문가, 반드시 UV코팅 처리된 선글라스를 고르고 때와 장소에 맞게 착용할 것 당부
최씨는 “주변 친구들이 명품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운 마음에 따라 구입했다”며 “선글라스를 눈 보호 차원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취급하고 습관적으로 아무 때나 착용하다보니 언젠가부터 눈이 뻑뻑하고 간지러웠다”고 말했다.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여름 필수품인 선글라스 판매가 급증하면서 일부 시민들이 선글라스를 시간·장소 구분 없이 습관적으로 착용, 눈을 보호하기 위해 구입하는 선글라스로 되레 눈 건강을 해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찍 찾아온 더위로 선글라스 시장은 한 달 정도 빨리 손님들을 맞이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의 ‘선글라스’ 키워드 검색량 추이를 보면 5월~6월이 절정을 이뤘으며 백화점의 경우에는 7~8월까지 선글라스 판매가 꾸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명동·신촌 등의 거리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시민들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야외뿐만 아니라 조도가 일정하지 않은 실내에도 많다.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정기준씨(34)는 “바깥에서는 자외선을 차단할 목적으로 선글라스를 쓴다면 실내에서는 그날 옷차림에 어울리는 선글라스를 선택해 수시로 바꿔 착용하는 편”이라며 “요즘에는 잠자는 시간 빼고 거의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현 안과 전문의(서울빛안과 원장)는 “우선 선글라스를 고를 때 자외선 차단을 해주는 자외선(UV·Ultraviolet Ray)코팅 처리가 된 제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골라야 한다”며 “렌즈에 삽입된 색의 농도에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전혀 없으니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글라스를 야간이나 어두운 실내에서까지 장시간 착용하는 것은 위험한데, 특히 밤에 약간 동공이 열린 상태에서 선글라스 착용으로 동공을 더 확장하는 경우 심하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선글라스는 오래되면 UV코팅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야 하며 투톤 선글라스보다는 원톤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투톤 선글라스에서는 색수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색에 따라 빛이 굴절되는 정도가 다르고 이로 인해 어지러움이나 거리감 감소 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