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단독> [세월호침몰] 해수부, 청와대에 구명벌 안 펴진 이유 답변…“페인트 때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40430010018020

글자크기

닫기

노승길 기자

승인 : 2014. 04. 30. 17:29

접착성 강한 선박용 페인트 구명벌 장착한 채로 덧칠해 굳어버려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침몰 당시 구명벌(구명뗏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잘못된 페인트칠’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청와대에 사실 확인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해수부 관계자는 “29일 저녁 청와대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구명벌이 펴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어와 현재 파악된 대로 잘못된 페인트칠 때문이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 해운이 자체 조사 결과라며 배가 완전히 뒤집혔기 때문에 작동하지 않았다는 해명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발표 당시에도 여객선이 침몰할 경우를 대비해 설치한 구명벌이 ‘완전히 뒤집어졌다’는 이유로 펼쳐지지 않았다는 해명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구명벌은 탑승객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핵심장비로 배가 침몰하면 일정한 수압에 의해 자동으로 팽창되는 튜브식 구조 장비다. 또한, 상자의 잠금장치를 수동으로 풀어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세월호에는 총 44개의 구명벌을 갖추고 있었다. 원래는 46개를 갖춰야 하지만 2개는 지난 2월 안전 검사 때 점검업체에 맡겼다.

25인이 탑승할 수 있는 구명벌은 44개라도 1100명이 탑승할 수 있었기에 절반만 제대로 펼쳐졌어도 사고 당시 탑승인원 476명 모두를 태울 수 있었다.

하지만 단 한 개의 구명벌이 펼쳐졌으며 그마저도 해경이 수동으로 작동시켰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정한 검사 기준에 따라 (구명벌 점검이)진행되기 때문에 선장과 선주 등 실질적인 선박관계자가 신경 써서 관리했다면 무조건 터지게 돼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검사한 구명벌이 외국배에 올라가기도 하는데 외국배에 올라간 건 터지고 국내선에 올라간 것은 안 터지는 이유는 관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구명벌 검사를 미국선급이 했든, 일본선급이 했든 우리나라 배에 올리면 안 터진다”며 “이는 구명벌을 분리하지 않고 덧칠된 페인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선박에 사용되는 페인트는 해풍과 파도에 견디기 위해 접착력과 내구성이 강하다”며 “검사 때 배가 녹슬었다는 지적이 나오면 구명벌을 모두 분리해 페인트 작업 진행 후 다시 조립해야 했지만, 선박관리자가 비용과 귀찮다는 이유로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명벌을 한번 폈다가 접는데 드는 비용은 가스충전 및 원상복구비 등 100만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승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