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마 칸 네스타 공익사업 국장(왼쪽)과 서울시 주택정책실 한휘진 팀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 영국 기획취재팀
런던(영국)/아시아투데이 김종원·이정필 기자 =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영국 런던 한복판에 있는 현지 기업에서 한국인을 만나기란 흔치 않은 일이다.
24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간 네스타 본사 회의실에서 힐리마 칸 공익사업 국장(37·여)과 함께 나온 사람은 서울시 주택정책실의 한휘진 팀장(37)이었다.
칸 국장과 한 팀장에게 네스타가 복지에 관련해 어떤 연구를 하는지 물어봤다.
-서울시 소속 공무원을 여기에서 만나 놀랐다.
“네스타는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복지 관련 싱크탱크의 선두주자다. 매달 한 번꼴로 연구보고서가 나온다. 서울시는 이 분야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우리도 직접 보고 배우자는 취지로 이번 달 1일부터 1년 파견근무를 나왔다. 네스타에 파견직이 들어온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한 팀장)
힐리마 칸 네스타 공익사업 국장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스타가 말하는 복지의 혁신이란 무엇인가. 어메이징스의 내용은 U3A 등 오프라인 상에 이미 나왔다. 타이제는 비밀번호를 건 블로그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우리가 말하는 혁신은 새로운 기술이 아닌 새로운 개념을 뜻한다. 공동체사회의 발전을 위한 모든 일을 공유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지적했듯이 어메이징스나 저스트기빙, 타이제 등은 이미 시장에 나온 기술을 활용해 복지증진에 접목한 것이다. 이미 나온 기술과 개념이더라도 이를 발전시켜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걸 말한다.”
이때 한 팀장은 혁신에 대한 우리와 영국의 생각이 다른데,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떠올리는 반면 영국은 기존 기술의 보편적 융합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자전거는 예전부터 존재한 것이지만 이를 지하철역마다 대여소를 설치해 시민에게 제공하면 혁신이라는 것이다. 런던에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주요 역마다 자전거 대여소가 설치돼 있다.
얘기를 듣고 나니 삼성이 개발하는 신기술과 애플이 발표하는 아이디어의 차이가 연상됐다.
-네스타가 진행 중인 복지 관련 연구 분야는….
“우리는 고령화 복지 해결책이 새로운 노인 일자리 창출에 있다고 본다. 60세 이상 노인에게 제2의 직업세계를 열어주는 것이다. 경력을 살리거나 취미를 접목하는 방법에 투자를 할 것이다. 이는 기존 일자리에서는 이뤄지기 힘들어 계속 연구 중이다.”
-한 사회의 일자리는 정해져 있어 노인이 일을 하면 청년이 취업을 못한다는 노동 총량설이 있는데….
“그것은 분명 큰 논쟁거리지만 일자리 총량이 한정돼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장기 환자를 돌보는 전문 요양사나 치매노인 행동 컨설턴트, 셀프헬스 코치 등 인구고령화에 따른 새로운 직업은 얼마든지 생겨날 것이다.”
영국 런던 시내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대여해 가고 있다.
<‘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해외 기획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