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의는 균형성장 프레임워크, 은행 건전성 규제 강화, 국제금융기구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금융권 분담방안 등 글로벌 경제이슈가 핵심의제로 다뤄졌지만 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대북비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천안함에도 큰 관심이 모아졌다.
G8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46명의 생명이 비극적으로 희생된, 대한민국의 군함 천안함의 침몰을 가져 온 3월26일의 공격에 대해 개탄한다”며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민국에 대한 어떤 공격이나 적대적인 위협을 삼갈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자리에 모인 정상들간 양자회담에서도 천안함은 주요 화제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무대에서의 천안함 사태와 관련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천안함 외교”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G20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소개하면서 “이번 일(천안함 침몰사건)이 북한이 선을 넘은 사례라는 점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이 인정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천안함 사태에 북한이 관여했다는 조사 결과를 수용할 것을 직설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G8 정상들의 대북비난 공동성명을 주도한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도 한일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처리 과정에서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다.
우선 러시아는 G8 대북비난 공동성명에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이 포함되는 것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국제 민관합동조사단의 결과를 최종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비난하는 것이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도 러시아와 유사한 입장이다.
후 주석은 이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천안함과 관련,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유엔 안보리 대응 과정에서 긴밀히 협의해나가자”면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도 규탄하고 반대한다”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