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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州) 쿠람 지역에서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양측 무장세력의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당국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간 이 지역에서 최소 130명이 사망했고 200명에 달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쿠람 지역은 종파간 갈등의 '화약고'로 불린다. 인구 대부분이 수니파 무슬림인 파키스탄에선 시아파는 15~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쿠람 지역은 파키스탄에선 유일하게 인구 대부분이 시아파 무슬림이다. 이 지역에선 토지 문제 등을 놓고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해묵은 충돌이 수십년째 반복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달은 지난달 21일 무장한 괴한들이 시아파 순례자들을 태운 버스와 차량 행렬에 무차별 총격을 가한 이후 시작됐다. 이후 곳곳에서 양측 간 보복 공격과 유혈 충돌이 이어졌다. 시아파 순례자들을 공격한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단체도 없고 현재까지도 정체가 모호한 상황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24일 양측에 7일간의 임시 휴전 협정을 중재했지만 유지되지 못했다. 사망자가 계속 급증하며 사태가 악화하자 급증하자 당국이 다시 나서 열흘 간 휴전을 중재한 상태다. 지방 당국자인 와지드 후세인은 "지방 정부와 기타 관련 당국이 두 종파간의 싸움을 중단하기 위한 노력에 나섰지만 아직 돌파구가 없다"고 설명했다. 주 정부는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 밝히며 주요 지역에 군대를 배치해 휴전 이행을 감시하기로 했다.
알자지라는 쿠람 지역에서의 충돌은 파키스탄에서 이미 종교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의 싱크탱크인 파키스탄 분쟁·안보 연구소(PICSS)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쿠람에서 발생한 이번 충돌 외에도 지난달 파키스탄 전역에서 발생한 공격과 무장 충돌로 최소 245명이 사망했다. 희생자 가운데 127명은 무장 단체 소속이었고 68명은 경비대원이었지만 민간인도 50명이나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