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갈등 적고 입지 우수
현대건설 등 잇따라 사업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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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등에 따르면 서울지역 가로주택정비사업장은 2018년 16곳에서 지난해 126곳으로 늘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소규모 주택정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 2월 시행됐다. 도로와 붙어 있는 노후 저층 주거지의 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소규모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면적 1만㎡ 미만에 주택 20가구 이상인 곳이 대상이다. 폭 6m 이상 도로가 둘러싼 지역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대신 조경 기준, 건축물 높이 제한, 주차장 설치 기준 완화 등 혜택도 많이 받는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결성 등의 절차가 생략되고 건축심의를 통해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조합원 수가 적기 때문에 조합원 간의 갈등이 발생할 확률이 낮고 의견 수렴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10년 이상 소요되는 재개발·개건축에 비해 3~4년이면 사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이유다.
사업 특성상 빠른 속도와 우수한 입지로 인해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단지는 청약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2월 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은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공급된 단지다. 벽산빌라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2019년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2020년 10월 분양 당시 평균 537.1대1로 역대 서울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다가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전환한 경우인데 최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99.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최근엔 중견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도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인천 미추홀구 ‘대호아파트 주변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효성중공업, 대우산업개발, 라온건설 등은 최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대치선경 3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DL이앤씨는 지난해 4월 인천 미추홀구 용현3구역을 수주하며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방치되고 있는 곳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게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장점”이라며 “주택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지역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