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폼페이오 국무장관, 못마땅하게 여긴 탓"
"트럼프 지명자, 인종차별 철폐 시위, 드물게 공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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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윌리엄 콜먼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이 그런(인종차별 철폐 시위 관련) 기관에 이익이 되도록 사용된다는 오해를 피하려고 해리 해리스 대사가 현수막 철거를 지시했다”면서 “이것은 현수막을 내걸어 표현한 원칙과 이상들이 결코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콜먼 대변인은 현수막 설치 이유에 대해 “인종주의를 우려하는 미국인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었다”며 “대사의 의도는 어떤 특정 기관을 지지하거나 기부를 고무하려던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현수막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가 백인 경찰의 8분 46초간 ‘목 조르기’에 의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철폐 시위의 대표 구호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드문 모습으로 비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건물 전면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가 적힌 대형 세로 현수막을 내걸었다. 대사관은 트위터에 현수막 사진을 올렸고, 해리스 대사는 이를 리트윗하면서 “미국은 자유롭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국가”라고 적었다.
이번 현수막 철거 사건은 해리스 대사의 사임설 보도와 맞물려 주목된다. 로이터는 이날 해리스 대사가 올 연말 전에 대사직에서 사임할 계획이라고 사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4월에도 해리스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상관없이 11월 미 대선 이후 사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내 거취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11월 사임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