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수도원 소장 '겸재정선화첩', 전(傳) 김홍도 '해동명산도' 등 구립미술관 최초 전시
진교훈 구청장 "우리 미술의 진면목을 감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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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는 오는 24일 겸재정선미술관 개관 16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전 '아!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구립미술관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의 대형 특별전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주요 대학박물관, 왜관수도원 등에서 소장한 국보급 작품을 대거 유치해 '금강산'을 주제로 한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22일부터 6월 25일까지 진행되며, 개막식은 24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소장 '겸재정선화첩'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전(傳) 김홍도의 '해동명산도'다. 두 작품 모두 구립미술관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국보급 작품으로,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겸재정선화첩'은 독일 상트오틸리엔 수도원에 소장돼 있다가 2005년 왜관수도원에 영구대여 형식으로 반환된 작품이다. 금강산의 절경을 그린 '금강내산전도' 등 겸재 그림 21점이 수록된 화첩으로, 겸재의 다양한 화풍과 진경산수의 정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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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성지에서 진경으로'에서는 조선 화가들이 금강산을 화폭에 재현하며 진경산수화를 구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정선의 '겸재정선화첩' 외에도 '해동명산도', 이풍익의 '동유첩' 등 희귀 소장품들을 만날 수 있다. 2부 '기억과 심상의 공간'에서는 변관식의 '금강사계', 이응노의 '몽견금강', 황인기의 '오래된 바람' 등 한국 근현대 동양화 거장 8명의 작품을 통해 분단 이후 그려낸 금강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작가들은 실경의 재현을 넘어 내면의 꿈, 기억의 풍경으로 금강산을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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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구는 수준 높은 기획전시로 공립미술관의 위상을 제고하고 지역주민 문화 향유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최고의 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작품 유치 단계부터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미술관에 항온항습기 등 시설을 개선하고 보안경비를 강화했다. 구 관계자는 "고품격 유물과 작품이 대거 공개되는 이번 기획전시가 공립미술관의 위상과 지역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기초자치단체가 주도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구는 겸재 정선이 65세부터 70세까지 양천현령(현 강서구청장)으로 재임하며 지역의 풍경을 그린 인연을 바탕으로 2009년 가양동 궁산 부근에 겸재정선미술관을 건립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이번 전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접하기 어려운 귀중한 소장품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한국 미술사의 뿌리인 겸재 선생을 기리는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개최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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