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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DMZ에 새로운 힐링 문이 활짝 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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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김철수 기자

승인 : 2025. 04. 16. 16:17

민통선 최북단 ‘평화의길 테마노선’ 5개 코스 개방
11월 30일까지 운영…노선별 색다른 경험 제공
철원 백마고지 전적지
철원 백마고지 전적지. /강원도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달 1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5개군에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5개 코스를 개방한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에 개방되는 테마노선은 DMZ와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의 생태·문화·역사 자원을 활용해 자유와 안보, 평화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길로 각 노선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우선 철원군 백마고지 코스(15km, 도보 2.8km)에서는 6.25한국전쟁 당시 국군-중공군 간 격전을 기린 백마고지 전적지와 공작새 전망대, 지뢰와 수류탄이 가득 찬 황무지를 황금빛 지대로 바꾼 철원군민의 역사가 담긴 세모발자국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백마고지 전적지에서 남방한계선을 따라 DMZ을 바라보며 2.8km를 걸을 수 있다.

화천군 백암산 비목 코스(87.9km, 도보 2km)에서는 백암산 케이블카를 타고 국내 최북단 해발 1178m 정상에서 평화의 댐과 북한의 금강산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앞선 두 댐으로 인해 형성된 세계 유일 DMZ 인공생태습지인 양의대 하천습지를 볼 수 있다. 올해부터는 민통선 북상으로 검문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양구군 두타연 피의능선(16.7km, 도보 2.7km)은 금강산 안내소에서 출발해 두타연과 금강산 가는 옛길을 따라 걷는 코스로, 예로부터 금강산 등 한반도 천혜의 환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피의 능선을 따라가는 코스는 UN연합군과 중공군과의 치열한 고지전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인제군 대곡리초소-1052고지 코스(46km, 도보 1km)도 전쟁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서화면 대곡리에서 을지삼거리를 지나 1052고지를 왕복하는 코스로 1953년 가장 치열한 고지전 중 하나를 기린 을지부대 854고지 전적비와 기타 미수복 지역 등 역사적 장소를 볼 수 있다. 또한 양구 해안면 펀치볼과 금강산 향로봉과 비로봉을 비롯해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고성군 통일전망대 코스(도보 3.6km)는 다른 곳과는 달리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해 해안전망대, 통전터널, 남방한계선 등 해안을 따라 청정 고성바다와 함께 해금강과 금강산의 절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다.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프로그램 예약은 한국관광공사 '평화의 길' 누리집과 걷기여행 모바일 앱 '두루누비'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다만 양구·인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요일이 따로 있어 두루누비가 아닌 지자체 운영사무소에 연락해야 한다.

코스별로 1일 1~2회, 주 4~5일 운영하며, 혹서기(7~8월)은 중지된다. 참가자들은 동반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한다. 이희열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테마노선 개방은 군사규제 해제에 따른 민통선 북상과 더불어 침체된 접경지역 관광활성화는 물론 지역 경제 회복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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