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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영향, 전력도매가 140원 넘어…“전기요금 현실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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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4. 08. 18. 15:26

전력도매가 지난 1주일 140원대 웃돌아
전력 수요 최대 찍은 13일 152.18원
국제 유가 상승…최근 SMP 상승세
"한전채 발행보다 전기요금 인상이 해결책"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 본사./한국전력공사
폭염으로 지난 1주일 한국전력이 발전사들로부터 사 오는 전기값인 전력도매가격(SMP)이 140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력거래소와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가중평균 SMP는 킬로와트아워(kWh)당 147.37원으로 140원대를 웃돌았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12일에는 kWh당 148.62원, 13일 152.18원, 14일 149.66원, 15일 146.65원, 16일 147.72원, 17일 146.04원, 18일 140.72원으로 집계됐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폭염 및 열대야 등으로 역대 최대전력인 94.6GW(기가와트)를 기록한 13일에는 SMP가 150원대를 넘었다. 지난 6일 SMP는 153.33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폭염의 영향으로 지난 1주일 뿐만 아니라 8월 들어서 SMP는 계속 140원대를 웃돌았는데, 지난 2일 144.66원으로 처음 140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7월 26일 SMP는 143.25원을 기록하며 올여름 처음 14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SMP 상승은 전력수요 급증과 함께 LNG와 석탄, 석유 등 주요 연료원의 국제가격이 상승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원유 평균 수입가격은 배럴당 87.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유연탄 평균 연료 가격은 t(톤)당 135.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가격도 MMBtu당 11.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상승했다.

전력 도매가격은 3~4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유가 상승·하락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면 SMP는 연말까지 강한 상승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31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자를 암살하면서 이날 국제유가(WTI 원유 선물)는 전일 대비 4.26% 상승했는데,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 예고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국제유가가 추가로 오를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은 하반기 글로벌 석유 수요가 빠르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IA는 월간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에 대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당 10.6원 인상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기료 인상 효과는 미비했다. 국제에너지 가격이 치솟을 경우 한전은 부채만 늘어나게 되는 구조다. 현재 한전은 채권 발행과 자회사 배당금 등으로 버티고 있는데, 지난 6월 채권발행을 재개해 2개월 만에 3조6000억원을 발행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한전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려면 추가로 kWh당 50원 수준의 기본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왔는데, 업계 또한 한전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기본 요금인 전력량 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에너지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2022년 미봉책으로 한전채 발행 한도를 5배까지 높일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한 바 있는데, 한전의 채권발행 한도를 상향하는 한전법 개정안을 논의할 수도 있지만, 한전이 부채로 버티는 상황에서 한전채 발행 한도를 상향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SMP는 국제유가 변동 4개월 후 영향을 받는데, 현재 글로벌 유가 흐름을 본다면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전기요금 인상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전 계통안정화 준공
18일 한국전력이 준공한 부북변전소 계통안정화 전경./한전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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