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미수금' 제외땐 적자 여전
"수익성 개선세, 긴 호흡으로 봐야"
다만 지난해 흑자 규모가 올해 배당으로 이어지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4000억원대 미수금이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기록한 흑자이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여전히 적자다.
최근 5년간 누적 결손금(3866억원)과 신규 투자 필요성에 따른 자금 소요 등도 부담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3일 3만9500원(종가)에서 29일 4만6150원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는 17%가량 급등했다.
이는 최근 공개된 작년 영업실적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은 3147억원, 당기순이익은 1994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에만 영업이익 4933억원, 당기순이익 3801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으로 올해 배당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배당을 실시했던 최근 5개 사업연도(2015, 2016, 2017, 2020, 2021년)의 평균 배당성향은 40.12%로 높은 수준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흑자전환으로 배당도 가능해 주주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된다"며 "판매가격 상승, 원가 하락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으로 주가는 우상향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올해 배당까지는 힘들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번 흑자전환의 원인이 미수금의 이익 반영에 따른 것이기에, 2022년 적자로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단번에 회복하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정부의 난방연료 가격 상승 통제로 인해 받지 못하는 비용을 미수금으로 처리해왔다. 이후 추가 요금을 받아 미수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회계기준원 해석에 따라 미수금을 4분기부터 이익에 반영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작년에 반영된 미수금(열 연료비 미정산분)은 4179억원이다.
하지만 회계변경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에 10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4분기 기준 약 754억원의 흑자를 낸 점은 긍정적이지만, 2022년 영업손실 4038억원과 당기순손실 1839억원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다.
특히 미수금 회수는 열 요금 인상을 근거로 하는데, 최근 에너지 요금 하락세로 올해 연료비정산제에서 요금 인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미수금 회수가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최근 5개년 누적 결손금은 3866억원에 달하며, 신규투자 요인도 있다. 정부와 협의를 통해 배당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누적 결손과 신규 투자를 고려하면 배당을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는 긍정적인 만큼, 배당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적 개선세 유지 여부를 긴 호흡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일회성 이익으로 세전이익과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면서도 "작년 실적 기반 배당 여부 및 규모는 향후 확인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