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매물 쌓이고 거래 뚝…부동산 한파 또 오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116010011000

글자크기

닫기

이철현 기자

승인 : 2023. 11. 19. 17:28

서울 매매 거래량 2개월 연속↓
경매 건수 7년 5개월만 최다
주택사업 경기전망도 먹구름
"수급 불균현 대책 마련해야"
basic_2021
회복세를 보였던 주택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래가 줄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여기에 경매건수 증가세, 주택사업 경기 전망 하락세 등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신호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 다시 한 번 한파가 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매물건수는 7만8519건이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7일에 기록했던 7만5187건 대비 5.9% 늘어난 것이다. 매물 건수가 증가하면서 거래량은 계속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3861건으로 올해 정점을 찍었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월 3369건, 10월 2144건 등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경매거래 증가도 심상치 않다. 경매건수는 부동산 시장의 선행 지수로 널리 알려졌다.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38건으로 2016년 5월 291건 기록 후 7년 5개월 만에 월별 최다 건수를 보였다. 낙찰률은 26.5%로 전월 대비 5.0%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 6월 28.3% 기록 후 4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 앉았다.

이는 최근 대출 연체율이 오르는 등 금리인상 장기화로 인해 자금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 경매물건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말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43%로 2020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또 1년 전에 기록했던 0.24%에 비해서도 0.19%p 상승했다.

아파트값 약세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떨어져 7월 넷째 주 -0.02% 기록 후 15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11월 셋째 주 0.05% 올라 2주 연속 같은 수준을 보였지만 한달 전에 기록했던 0.09% 대비 상승 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도 어둡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공개한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는 지난달 87.7에 비해 18.9p 떨어진 68.8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지수가 60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2월 이후 9개월만이다. 수도권은 지난달 102.9에서 이달 83.5로 19.4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115.0에서 86.3으로 30p 가깝게 급락했다.

김지은 주산연 연구위원은 "주택사업 경기가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기 직전인 올해 2월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에는 주택 인허가, 착공, 분양 물량 모두 30∼50%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택사업 경기 전망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향후 지역경제와 거시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수급불균형 장기화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정 문제 등이 우려된다"며 "신속하고 충분한 수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