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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속출 잼버리, 국내 참가자 증언… “4만 3천명 모인 혐한 제조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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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08. 03. 12:08

전 세계 4만 3천여 명이 모인 청소년 문화 축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논란이다. '나라 망신', '혐한 제조 축제' 등 말까지 나오고 있다.

새만금 잼버리는 지난 1일 개막 첫날부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400여 명이 속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적절한 대비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항의와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방법 없이 열악한 환경은 물론, 상한 음식이 제공되고, 매점 가격은 시중 가격보다 비싸고, 수많은 인파 대비 화장실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고, 위생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벨기에 잼버리 대표단 공식 인스타그램

벨기에 잼버리 대표단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더위 속 진흙탕에서 맨발로 텐트를 치고 있는 참가자의 뒷모습이 지난 2일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사진을 본 전 세계 SNS 이용자는 "확실히 머드 축제보다도 진흙이 더 많아 보인다", "이게 머드 축제인가요?", "뭐야? 연못에 텐트를 치고 서 있네? 좋아 보이지 않는다. 건강하고 괜찮기를 바란다", "이 상태로 계속 축제가 진행될 수 있는지 상상이 안 된다", "전문적으로 배수된 지형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텐트가 연못에 있네", "건강한 캠핑처럼 보이진 않는다", "감염 없이 잘 있다가 돌아오기를 바란다" 등 반응을 보였다.

벨기에 잼버리 대표단은 "캠핑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더라도 이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며 "이 행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전 세계의 스카우트들이 힘을 합쳐 노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참가자들 사이 여론도 상당히 안 좋다. 이번 잼버리에서 IST(International service team) 자격으로 참가했다고 인증한 국내 네티즌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최 1일 차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일단 정말 열악하다"라며 "4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한 유닛으로 뭉쳐서 10일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생활해야 하는데 유닛별 캠프에 전기도 안 들어오고, 화장실도 엄청 멀다"라고 전했다.

아래 설명은 전부 해당 네티즌이 주장한 내용에 근거한 현장 상황이다.

화장실은 멀고, 겨우 오래 기다려서 들어가면 물이 안 나오기도 한다. 텐트를 치고 자야 하는데 땅이 너무 물러서 고정이 안 된다. 주최 측에서 대형 창고형 매장에서 상품을 쌓아놓을 때 밑에 받치는 일명 파렛트를 10만 개 배치했으나, 비가 오면 파렛트 통째로 흘러 내려갈 우려가 있다. 캠핑장에 물이 많으니 모기 및 벌레들도 계속 꼬인다.

국내 참가자 인스타그램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각 유닛이 생활하는 캠핑장에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틀 수 없다. 핸드폰도 충전소가 마련된 일부 장소에서만 충전할 수 있어서 모두가 그 장소를 이용하기 위해 모여들 수밖에 없다.

돈을 주고 도움을 주기 위해 참석한 IST 입장도 일반 참가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IST 전용 식당은 단 한 개뿐인데, IST는 무조건 그 식당만 이용해야 한다. 폭염을 뚫고 최소 5분, 최대 30분 거리에 있는 식당까지 이동해야 한다.

해당 내용을 전부 전한 네티즌은 "결론은 이건 혐한 제조 축제다"라고 말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에 따르면 개막을 앞두고 자유롭게 취재한다고 했던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비판 보도가 쏟아지자, 대회 사흘 만에 취재 장소인 '델타 구역'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직위원회는 취재진에 "앞으로 델타구역에 들어가려면 취재 시간을 정해서 스카우트 운영요원(IST)과 동행하라"고 공지했다.

개막 당일에만 해도 델타구역 입장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3일 만에 말을 바꾼 것. 하지만 조직위원회 측은 방침을 변경한 게 비판 기사 때문은 아니라고 보도 통제 논란을 일축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청소년 참가자들이 델타구역에 있어서 IST와 취재진이 동행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온열질환자 중 중상자가 없었는데 일부 언론에서 숫자만 언급해 확대된 감이 있다"고 해명했다.

조직위가 취재진에 나눠준 책자에 델타구역은 'IST 관계자 등 동행 없이 도보로 이동해 자율적으로 취재한다"고 쓰여 있다. 유의 사항으로는 청소년과 접촉하는 동안 두 명의 성인이 참석해야 하고, 청소년을 혼자 텐트 등 한적한 곳에 데리고 가지 않아야 한다는 1:1 청소년 대면 금지 조항이 있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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