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자사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만든 캐릭터들이 MZ세대(태어난 연도 198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브랜딩을 통해 굿즈 및 이모티콘 제작은 물론 SNS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는 등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또한 단순히 게임 산업 내에서만 머물지 않고, 일상생활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상징성과 이미지 형성에도 기여하는 한편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용자들과의 감성적인 연결고리 형성도 기대된다. 게임 내에서의 경험을 넘어 캐릭터와 함께하는 일상적인 경험까지 확장하게 되는데, 이는 이용자들과의 감성적인 유대감 형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의 캐릭터 브랜드가 일상에 스며들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 1 | |
넷마블의 대표 캐릭터 '양파쿵야'는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며,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월 17일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MNB)가 출시한 '쿵야 레스토랑즈'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출시 하루만에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달성했으며, 연령별 인기 순위에서도 10대와 20대 소비자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모티콘의 인기 요인은 '양파쿵야'의 저돌적이고 솔직한 멘트들이다. '저런 녀석두 잘먹고 잘사는데', '맨날 최선을 다하지는 말아라. 피곤해서 못산다' 등 솔직함을 내세운 유머코드로 MZ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다.
'양파쿵야'를 내세운 인스타그램 '쿵야 레즈토랑즈'는 개설 10개월만에 팔로워 10만명을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뷰티 브랜드 '루나'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한정판 특별 굿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쿵야 레스토랑즈’는 '쿵야’의 스핀오프 브랜드로, 과음으로 인한 사고로 냉장고에 갇혀 깊은 잠에 빠진 ‘쿵야 레스토랑’의 최고 주방장 양파쿵야가 15년 뒤에 깨어나 망한 레스토랑을 재건하기 위한 도전을 그리고 있다.
기존 양파쿵야가 가진 다양한 캐릭터성 중 광기 어린 모습이 극대화된 캐릭터로, ‘할 일이 너무 많아, 어차피 시간도 많아’, ‘출근해서 졸면 돼’ 등 마음의 소리를 여과없이 드러내며 현실감 넘치는 표정의 짤(이미지)로 MZ 세대로부터 두터운 공감을 얻으며 대세 IP로 성장하고 있다.
 | | 1 | |
넥슨은 일상적 공간에 대표 IP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을 실시하며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컬래버는 각 공간의 특성과 게임성이 어우러져 더욱 큰 호응을 얻는 중이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 브랜드 ‘태극당’에는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람의나라' 팝업 공간을, MZ세대가 즐기는 포토부스 '인생네컷'에는 귀엽고 대중적인 캐릭터를 보유한 '메이플스토리' 포토 프레임을 선보였다. 또한 주유소 '현대오일뱅크'는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IP로 색다르게 꾸미기도 했다.
 | | 1 | |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는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촌 현대백화점에 진행했던 첫 번째 팝업스토어 ‘도구리 오피스’에 이어 연말 사회 초년생이 즐길 거리가 풍부한 온라인 캠페인 ‘막피아의 밤’ 사이트를 오픈하는 등 온·오프라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8일까지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서 도구리 오피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13일간 일 평균 3,000명이 방문해 총 4만여 명의 방문객이 도구리 오피스를 찾았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제약 없이 다양한 캠페인으로 '도구리 팬덤'을 강화시키고 있다.
특히 인스타툰에서는 신입사원 '도구리'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를 선보여 MZ세대 직장인과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직장인 생존 유형 MBTI 테스트’에는 약 600만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신입사원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막내클럽’ 캠페인도 화제를 모았다. 당시 캠페인에서는 다양한 업무 실수담이 공유돼 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