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네이쳐홀딩스 양양점 '명소' 등극
뮬라 가로수길·무신사 홍대에 오픈
의류로 인테리어·로고 새긴 디저트
자연스런 노출로 브랜드 팬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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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패션기업들의 카페 운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별한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을 높이고 브랜드 팬덤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네이쳐홀딩스는 현재 강원도 양양, 서울 용리단길 등에 총 3개의 '쏠티캐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서울 성수동에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대표 지점인 양양점의 경우, 죽도수욕장 앞 명당자리에 위치해 꼭 들려야 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양점은 총 2층으로 구성됐다. 1층에선 웻수트를 비롯해 워터 스포츠 활동 시 필요한 의류 및 용품, 장비 등을 전시·판매한다. 2층은 양양 죽도해변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서핑에 특화된 플래그십 스토어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자연 친화적인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이며 미식과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다채로운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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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카페는 화이트 앤드 그린톤의 인테리어와 대리석을 활용한 테이블, 넓은 통창까지 잘 가꿔진 개인 정원에 온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뮬라 브랜드를 알리는 공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사 제품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피하고, 카페 느낌을 강조해 회사가 생각하는 삶과 휴식의 경계선에 대한 가치관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품을 감춘 대신, 커피와 시그니처 메뉴인 대왕 티라미수 등 메뉴에는 뮬라 로고를 새겨 브랜드를 강조했다. 뮬라 관계자는 "카페 뮬라는 방문한 고객들이 뮬라만의 철학과 가치 등을 공감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친근함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홍대와 성수동에 카페와 쇼룸을 갖춘 '무신사 테라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H&M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르켓도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내에 '아르켓 카페'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카페를 운영하는 패션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들에 자사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기 가장 좋은 장소라는 판단에서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동덕여자대학교 교수)은 "MZ세대들은 자신들과 취향이 비슷한 이들과 함께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그 공간이 지금까지는 온라인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카페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영역이 넓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카페에서 해당 브랜드의 정보를 얻고, 패션기업들은 브랜드의 팬덤을 강화할 수 있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사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