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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에 푹 빠진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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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5. 30. 21:54

디자인 복제·짝퉁 문제 해결
투자 수단으로 떠올라 인기
캐릭터·협업 통해 한정판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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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패션업계가 NFT(대체불가토큰)에 푹 빠졌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다.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콘텐츠에 희소성과 소유권을 부여하는 기술로, ‘오직 나만의 제품을 갖고자’하는 MZ세대의 소장 욕구를 자극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NFT가 하나의 디지털 자산이자 투자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NFT를 활용하면 인증서가 발급되는 만큼 오랜 골칫거리였던 ‘디자인 복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에 패션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 캐릭터와 제품을 NFT로 제작하거나, 타사와의 협업을 통해 한정판 NFT를 출시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NFT가 단순 마케팅 용도를 넘어 기부와 전시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패션 브랜드 헤지스를 통해 자사의 가상 인플루언서 캐릭터인 해수를 활용한 NFT를 출시했다. 해수는 헤지스 브랜드 전용 온라인몰인 헤지스닷컴의 마케터로 일하는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으로 설정된 가상 캐릭터다. 지난해 처음 탄생해 1년간 헤지스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콘텐츠로 소개해 왔다. LF는 해수와 해수의 친구들의 스토리를 담은 NFT를 총 365개 발행했다.

F&F의 메타버스 패션 브랜드 수프라는 NFT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과 손잡고 NFT를 발행했다. 이달 초 총 500개 한정으로 출시한 디지털 트윈(트레이닝 셋업, 슈즈)은 수프라가 향후 비즈니스를 위해 소유한 50개를 제외하고 모두 완판됐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캐릭터 제시아 공개와 함께 이를 기념하는 디지털 작품 ‘더 버스(The Birth)’를 NFT 유통 플랫폼 메타갤럭시아에 선보였다. 젝시믹스의 인기 제품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이 작품은 4가지 운동복을 입은 제시아의 일상 모습을 한데 담아 한정판으로 출시됐으며, 순식간에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젝시믹스는 제시아를 중심으로 대표 제품과 신제품을 디지털 아트 시리즈로 제작·판매해나갈 예정이며, 실제 제품과 연계해 소장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NFT 디지털 작품은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새로운 형태로 체험하고, 희소성 있는 작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디지털 자산의 개념을 넘어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매개체로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다른 업계보다 발 빠르게 NFT를 접목시키는 중이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 고질적인 문제였던 ‘짝퉁 거래’ 방지라는 이점까지 노릴 수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 명품 구매 시 제조와 유통과정 정보 등이 담긴 ‘디지털 정품 인증서’를 발행하는 것도 NFT의 한 종류다.

또한 개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니즈에도 부합하고, 패션업계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중심의 사업구조와 NFT의 특성이 잘 맞는 것도 활용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이들은 NFT를 단순 마케팅 용도에만 국한하지 않고, 기부와 전시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NFT를 통해 기부를 하면 블록체인 특성상 거래 과정이 투명하게 기록돼 사용 출처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업계 답게 NFT를 활용해 새로운 방식의 기부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미술계에 열풍을 일으킨 NFT가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에 접목돼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NFT발행이 기부·전시에 이르는 다양한 활동으로도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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