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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K디펜스] K2전차로 해외서 날개 편 현대로템… 가성비·공급망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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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4. 22. 17:56

獨 레오파르트 이어 전차 점유율 2위
동유럽·중동·중남미 등 수출 다변화
K2전차 인기에 디펜스솔루션 상승세
1분기 매출 1.3조·영업익 1971억 전망
현대로템이 'K-디펜스' 수출을 이끄는 핵심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수조원 규모 폴란드 K2 전차 납품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입증했고, 이는 곧 실적 상승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성능, 빠른 납기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현대로템의 경쟁력으로 꼽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 전망한다.

22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폴란드와 체결한 1000대 규모의 K2 전차 프레임워크 계약의 1차 실행계약 물량 180대 중 약 110대가 현지에 인도된 상태다.

이로써 현재까지 1차 계약의 약 60%가 수출이 마무리됐고, 올해 말까지 나머지 70여 대의 납품이 완료될 예정이다. 올 한 해만 96대를 수출하게 되는 것으로, 전차 수출 역사상 이례적인 납기 속도라는 평가다.

이 같은 대규모 수출은 현대로템의 실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레일솔루션 부문(열차 등)이 실적을 견인해 왔던 현대로템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등의 영향으로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서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조592억원이었던 디펜스솔루션 부문 매출은 2023년 1조5781억원, 2024년엔 2조3652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해당 부문 영업이익률도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예상 실적도 긍정적이다. 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1분기 매출은 1조2725억원, 영업이익은 1971억원으로 예상되며, 전년 동기(447억원) 대비 무려 341% 증가가 전망된다. 디펜스솔루션이 그룹 전체 이익의 핵심엔진으로 새롭게 부상한 셈이다.

현시점에서 중요한 관건은 현재 폴란드와 진행 중인 2차 계약이다. 해당 계약 규모는 약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성사 시 내년 수출 물량 공백에 대한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핵심 쟁점들은 사실상 대부분 조율됐으며, 일부 세부 조건만 조율 중으로 상반기 내 계약 체결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어야 마무리가 되는 것인 만큼 당장 계약 완료 시점을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같이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눈부신 약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환경적 영향이 크지만, 업계에선 K2 전차의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 생산과 납기 안정성, 주요 원활한 생산 공급망 등이 뒷받침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K2 전차의 경우 다른 독일제 전차 등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2~3배 나지만, 성능은 매우 우수하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로템의 K2 전차는 독일 '레오파르트'에 이어 전 세계 전차 점유율 2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2년 이뤄진 노르웨이 동계 시험 평가에서는 혹한에서도 뛰어난 명중률과 기동성을 입증하며 주목을 받았다.

장 교수는 또 "중요한 건 성능만이 아니라 '딜리버리' 능력"이라며 "현대로템은 실제로 고객국의 요구 일정보다 더 빠르게 납품을 해냈고, 생산라인이 무너진 독일 업체들과 비교하면 공급망 경쟁력에서 월등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의 눈은 동유럽과 중동·중남미 등으로 향한다. 수출지역을 다변화해 장기적인 수주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현재 루마니아에도 K2 전차 200~300여 대 도입을 협의 중이고, 슬로바키아와는 최대 104대 규모의 K2 전차 도입을 골자로 한 구매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 2025에 참가해 사막에 최적화된 중동형 K2 전차를 선보이는 등 중동 진출도 모색 중이다.

장 교수는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들에선 꾸준히 수요가 있고, 우리는 굉장히 우위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방산은 한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능 개량과 MRO(유지·보수·정비)가 필요한 만큼 현대로템의 경우 이러한 시기에 최대한 시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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