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의료계에 따르면 피부 질환은 땀이나 자외선이 줄고 외출이나 야외활동량이 줄어든 겨울철이 치료의 최적기다. 연말연초 휴가 사용 등으로 시간적인 여유까지 있다보니 충분한 치료와 사후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드름흉터는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패이거나 튀어나오거나 피부 결이 거칠고 울퉁불퉁한 유형 등 환자마다 흉터 깊이와 모양이 다르다. 여드름흉터 겉면만을 깎고 다듬는 것은 효과가 미미하고 치료 기간도 길다. 빠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피부과 여드름흉터 치료의 최신 경향은 울트라펄스 앙코르와 쥴 레이저, 비봉합펀치술을 복합한 트리플 콤비네이션 치료다.
김영구 피부과전문의는 “울트라펄스 앙코르는 피부 속에 딱딱하게 뭉치고 엉킨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레이저”라며 “마이크로 단위의 에너지를 0.12mm의 미세한 레이저 빔을 피부 4mm 진피층까지 촘촘히 침투시켜 두꺼운 흉터 조직을 자극하며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의료진이 유럽피부과학회(EADV)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 1회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37.5%에서 흉터의 50% 이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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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의 피부고민은 검버섯이다. ‘저승꽃’으로도 불리는 검버섯이 있으면 같은 나이여도 5~10살 이상 더 들어보인다. 검버섯은 피부 노화로 생기는 대표적인 색소성 양성 종양이다. 골프 등 야외활동 증가로 40대부터 생기기도 한다. 주로 얼굴·목 등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발병한다. 손등·얼굴·어깨·팔·다리 등 피부 전반에 생길 수 있다. 작고 옅은 갈색 반점으로 나타나 기미나 주근깨로 오인하기 쉽다. 기미와 달리 검버섯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색이 진해진다. 거뭇하게 주위 피부와 경계가 뚜렷해 도드라진다. 검버섯이나 점 중 일부는 기저세포암이나 흑색종 같은 피부암일 수도 있다.
김 피부과전문의는 “검버섯을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짙어지고 표면이 두꺼워 지면서 주변으로 확산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검버섯은 자외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외부활동이 적은 겨울철 치료하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상 피부를 보호하며 검버섯 부위에 고출력의 열에너지를 깊숙이 침투시켜 제거하는 레이저치료가 활발하다. 고강도 레이저 에너지를 병변에 쏴도 표피손상이 적어 얼굴과 목에 난 넓고 깊은 색소병변 또는 팔·손등 등 비교적 까다로운 부위의 검버섯도 짧은 시간에 뿌리까지 제거할 수 있다.
주로 눈 주위에 오돌토돌 솟아나는 한관종도 겨울철이 치료 적기다. 한관종은 일종의 물사마귀다. 한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아 피부가 지저분해 보이고 화장을 하면 더 도드라져 보인다. 볼·이마나 드물게 전신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2~3mm의 작은 노란색·분홍색 원형이나 타원형의 구진들이 여러 개가 모여서 나타난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 늘어나며 유전적으로 영향 받으면 발병 시기가 빠르고 증세도 심하다. 한관종은 30~40대 여성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돌토돌한 모양새가 편평사마귀, 비립종, 쥐젖과 비슷해 구별이 어렵다.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환관종치료는 뿌리까지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화상흉터 치료법인 핀홀법을 응용하는 치료법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프락셔널 탄산가스(CO2)레이저를 이용해 한관종이 나타난 부위에 1~3mm간격으로 미세한 구멍을 촘촘히 내 한관종의 깊은 부위까지 열손상을 주는 치료 방식이다. 김 피부과전문의는 “피부를 깎는 대신 구멍을 내어 주위의 정상조식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흉터를 줄일 수 있고 회복도 빠르다”며 “시술 후 탈색, 통증 등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