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US 등 그린기술로 발주처 변화 발빠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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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플랜트 사업이 주축인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그린 플랜트 분야에서 앞서가는 곳으로 꼽힌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주목하는 분야는 수소와 CCUS(탄소포집·저장·활용기술)다. CCUS 없이는 온실가스 배출을 막을 수 없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밝혔을 정도로 떠오르는 기술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투자조합에 300억원을 출자하며 기술확보에 나섰으며, 6월에는 글로벌에너지 기술 기업인 베이커휴즈와 ‘CCUS 및 수소 에너지 이용’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포스코 및 롯데케미칼과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온실가스 절감을 추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1조 달러(약 1100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에 서명하면서 미국 내 추가 CCUS 시설 수주 또한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CCUS도 결국 환경 플랜트의 한 종류”라며 “건설사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탄소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그린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중동 산유국을 목표로 삼는 것이다. 그간 이들 국가와 함께 한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공사를 따내겠단 계획이다.
DL이앤씨는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탄소 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대산파워로부터 연 14만6000톤 규모 CCUS 건설공사의 낙찰의향서를 수령했다. 조만간 계약에 들어가서 첫 삽을 떠서 2023년 준공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10여 년 전부터 탄소 포집 국책연구과제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해외수주를 대비해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전 세계 그린 플랜트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일선·라진성·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수소 산업 확대를 위해서는 수소 인프라 확대가 필수”라며 “수소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 및 설비 시공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DL이앤씨 등의 해외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