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접경지 일자리 늘어 인구 유입
극동 외 지역은 주택 경기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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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매체 프라임은 23일(블라디보스토크 현지시간) 러시아 은행들이 '극동 및 북극 모기지'라는 우대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올 1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협력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양국 간 무역이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가 늘면서 중국 접경지역 육로 물류길 인근 도시에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모기지 대출을 받지 않고 저축해 모은 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건수도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시중은행인 스베르방크는 올해 1분기에 '극동 및 북극 모기지'를 출시했다. 3개월동안 발생한 대출 잔액은 240억 루블(약 420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9% 증가한 수치다.
알렉세이 라이프니 스베르방크 홈클릭 부서장은 최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홈클릭 디지털 데이 콘퍼런스'에서 "이번에 출시된 '극동 및 북극 모기지' 판매 성과가 스베르방크 주택담보대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극동 및 북극 모기지'로 집행된 주택담보대출의 82%가 신축 건물을 위한 것이었다. 지난해 1분기 신규 주택 모기지보다 무려 10%포인트(p)가 증가했다.
베라 게오르기예브나 셰르비나 연해주 제1부지사는 2030년까지 연해주로 유입되는 고급 노동력과 그 가족을 위해 매년 200만㎡의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가생활기반시설 프로젝트 시행에 대한 연설에서 2000개 넘는 프로젝트가 완공일을 6개월 연기한 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주택 건설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전역에서 주택개발업체들이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감소에 직면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대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수혜자에게 5~10%의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당장 폐지하라고 명령했고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해당 수수료를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