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올 국방 예산은 고작 7% 전후 늘어나는 정도의 규모에 그친다. 작년 예산과 비교하면 대략 668억 위안(元·11조3000억 원) 가량 늘어난 1조211억 위안이 된다. 사상 최초로 1조 위안을 돌파한다는 의미는 적지 않으나 달러로 환산하면 1780억 달러에 불과하다. 미국의 2018회계연도 국방 예산 6030억 달러(684조 원)의 30% 정도에 그친다. 1인당 예산으로 따지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G2라는 위상이 무색해지는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통계로 잡히지 않는 은폐된 예산을 따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의 최근 보도와 발표를 종합하면 현재의 3배 가까이에 이른다고 봐야 한다. 이 경우 미국과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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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정부 개발비에 편입돼 통계로 잡히지 않는 국방 예산 역시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도 꼽을 수 있다.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투입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이에 해당한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하이난(海南)성 정부의 개발비 예산으로 편성돼 있다.
이외에 인민해방군이 사실상 운영하는 국유기업들에 투입되는 투자 자금, 은퇴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막대한 액수의 연금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이 경우 중국의 국방 예산은 미국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전직 공군 장교인 웨(岳) 모 씨는 “현재 소액이라도 연금을 받고 있는 군 간부 출신들은 1000만 명 가까이에 이른다. 연금 총액이 어마어마하다.”면서 중국의 국방비가 실제보다 훨씬 축소돼 발표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국방 예산의 규모에서도 G1이 될 날도 머지 않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