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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금’ 불공정 약관 손봤더니…스드메 가격 50만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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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01. 31. 21:42

공정위, 작년 '추가금' 불공정 약관 개선
스튜디오 촬영 원본값 기본가격에 포함
GettyImages-jv13019155
/게티이미지뱅크
29세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한 달에 한 번은 결혼식에 간다. 직장 동료들이나 가족 등 친인척들의 잇단 결혼소식과 함께 청첩장을 보내와서다. 이씨는 "예기치 않게 생기는 경조사비가 꽤 된다"며 "내년이나 내후년 결혼하겠다는 주변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혼인 건수는 19만990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12월까지 합치면 20만건을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무적인 건 결혼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 비중은 52.5%로 최근 8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예비 신부들은 최근 정부 정책을 일부를 체감한다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약관 시정 등으로 작년에 비해 유사한 묶음의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견적이 당장 50만원 가량 낮아지는 등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서다. 지난해 정부는 결혼 중개업체들의 무한 추가금을 요구하는 이중 요금 관행에 칼을 들이댔다.

피팅비용 안내
한 결혼중개업체 안내사항에 올라온 피팅비 기본요금 포함 공지./이정연 기자
그동안 대부분의 결혼서비스 예약 중개 플랫폼에서는 기존에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원본 파일을 받기 위해 업체에 44만원의 추가금을 필수로 내야했지만, 이처럼 사실상 필수적인 서비스가 기본가격에 포함하도록 변경됐다. 드레스 피팅비 등도 기존에는 5만원 내외의 비용을 업체가 추가로 받았지만, 이 역시 기본요금에 포함됐다. 불공정 약관 시정만으로 결혼 준비 커플의 스드메 비용이 50만원 가량 절감된 것이다.

실제로 A플랫폼에서 토탈 스튜디오로 묶인 스드메 패키지를 가격순으로 검색한 결과 헬퍼비 제외 150만원대부터 마련돼 있었다. 일반적으로 헬퍼비가 20만원~25만원이 드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200만원 내외로도 전문 업체를 통해 웨딩촬영이 가능해진 셈이다.

서울에서 식장을 운영 중인 결혼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때 사업이 정말 힘들었는데 결국 결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사업도 지속할 수 있는 게 아니겠느냐"며 "무리한 추가금 관행은 개선되는 게 장기적으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결혼·가족친화적 세제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혼인신고를 한 사람은 이번 연말정산부터 생애 1회에 한해 5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신랑과 신부가 각각 50만원씩 세액공제를 받으면 100만원의 혜택을 보게 된다.

정부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겨냥한 주택정책도 계속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을 이용해 청약에 당첨되면 분양대금의 최대 80%까지 2%대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청년주택드림대출 상품도 2월부터 새로 출시된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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