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이 29일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을 통과해 인도양으로 진출, 실전훈련을 실시했다.
중국해군망(中國海軍網)은 남해함대 소속 창바이산(長白山)함과 하이커우(海口)함, 우한(武漢)함 등 3척으로 구성된 중국 해군 '원양 훈련편대'가 이날 순다 해협을 통과해 인도양에 진입한 뒤 실전 훈련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해협을 통과할 때 훈련편대는 해상 정찰 및 편대 변형, 병력간 협동작전 등을 수행하고 긴급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점검했다.
남해함대는 지난 20일부터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가 포함된 남중국해에서 전투 순찰훈련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잠수정의 봉쇄구역 돌파, 해병대의 상륙훈련 등이 실시됐으며 각 병과가 함께 참여하는 연합 실전훈련도 시행됐다.
남해함대는 26일에는 스프래틀리 인근의 일종의 암초인 '쩡무안사'(曾母暗沙) 해역에서 '주권선서 서명식'을 진행하며 영토주권 수호와 해양권익 수호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총 길이 150㎞, 폭 22~110㎞ 규모인 순다 해협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자바해와 인도양을 잇는 중요한 수로로 군사적, 경제적 가치가 높다.
중국해군망은 중국 명대의 항해가였던 정화(政和)가 원양함대를 이끌고 이 해협을 통과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해군의 이 같은 행보는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강화 의지를 분쟁 당사국들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남중국해 일대 '경찰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새 어업관리 규정을 발효해 필리핀, 베트남, 대만 등 주변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