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제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5일 "장성택의 실각은 중국식 개혁·개방을 주장하다 김정은의 핵심 강경파들에 밀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일본과 교분이 많은 장성택이 처음부터 부분 개방이 아닌 중국식 전면 개혁·개방을 주장하자 김정은과 그의 핵심 강경파들은 제한적인 개방을 원해 그 갈등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장성택과 김정은의 갈등은 지난해 장성택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성택은 김정은의 의지와 무관하게 개혁·개방론을 폈고, 이 모습이 마치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 보여 '월권행위'가 문제가 됐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장성택이 김정은의 북중 경제협력 의지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고 자기 맘대로 전달한 것이 결국 화근이었다"면서 "이때부터 최룡해 총참모장을 비롯해 군부 강경파들이 장성택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황금평 개발이나 신의주 특구 등 장성택의 외화벌이에 관련된 사업 등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개혁·개방과 관련해 주민들의 삶의 질은 더 팍팍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엘리트 출신 한 탈북자도 "중국과 친한 장성택이 중국식 개혁·개방론을 펼쳤지만 김정은과 최용해는 중국식 사회주의를 하면 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이게 결국 곪아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최용해는 장성택과 관련된 것을 김정은에게 일일이 보고하는 등 밀착 감시를 진행해왔다.
이 탈북자는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경제통인 장성택이 지도자가 되면 이렇게 못살지는 않을 것이란 소리가 많았고 쿠데타설도 이 때 나왔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장성택이 지도자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안 최용해는 김정은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이때 큰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탈북자는 전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장성택은 2번의 숙청이 있었기 때문에 잠깐 권력주변의 병풍역할을 한 것에 불과했고, 본인도 이걸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장의 실각으로 2인자로 떠오른 최용해도 언제 실각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군에 비상대기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정은도 민심에 촉각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한과의 관계와 관련, "장성택의 실각으로 군부 강경파가 득세해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김정은의 1인통치가 갈수록 힘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